사진 : 픽콘DB


김은희 작가가 자신의 첫 오컬트 드라마 '악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SBS 드라마 '악귀'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4일 서면 인터뷰 형식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 달 29일 종영한 '악귀'는 원치 않았던 악귀에 씐 구산영(김태리)이 염해상(오정세), 홍새(홍경) 등과 함께 미스테리한 사건과 악귀의 정체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드라마 '시그널', '킹덤' 시리즈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기도 하다.

'악귀'는 11.2%(닐슨코리아)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 속에 종영했다. 이에 김은희 작가는 "기획부터 시작해서 이런 아이템이 괜찮을까? 공중파에서 오컬트라니 시청자분들이 받아드려 주실까? 고민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부족한 부분들도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 시리즈에서 역사적인 배경을, 드라마 '시그널'에서 수사극을 경험한 바, '악귀'는 오컬트라는 장르로 이를 모두 아우르는 느낌을 주었다. 이에 김은희 작가는 "아무래도 처음해보는 오컬트 장르에 대한 도전이였던 것 같습니다"라며 '악귀'가 자신에게 가진 의미를 밝혔다. 이어 "게다가 지상파에서 오컬트를 기획하다니 제가 악귀에 씌였던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악귀'를 집필할 때 주안점을 둔 지점도 전했다. 김은희 작가는 "귀신보다는 사람이 보이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귀신도 한때는 사람이었던 존재니까 그 귀신들에게도 나름의 이야기를 심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태리, 오정세, 홍경, 김원해, 김해숙 등과 함께 작업한 소감으로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었습니다. 오컬트라는 새로움에 도전해주시고 멋진 연기를 보여주신 명품 배우님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전 귀신보다 배우분들의 연기가 더 소름이 끼쳤던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악귀'에는 크게 세 가지의 시대상이 등장한다. 1958년 장진리에서 귀신을 만들기 위해 자행한 사건, 1995년 해상(오정세)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2023년 구산영에게 씐 악귀까지다. 해당 시대상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1958년도는 현재와 대비되는 모든 게 부족하고 힘들었던 시절을 고민했었습니다. 대본에 썼던 대사지만 그때는 살아남는게 대견했던 시절이었고, 현재는 그때와 비해서 풍족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대비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995년도는 사실 해상이의 나이와 구강모의 나이를 계산해서 나온 년도입니다"라고 답했다.

'악귀'는 1958년부터 현재까지, 시대를 거슬러 여러 청춘들의 이야기과 이러한 청춘들을 좀먹는 그릇된 욕망과 사회악을 다뤘다. 이를 오컬트라는 장르에 담아낸 것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귀신보다 무서운게 사람이란 말이 있잖아요. 특히나 끔찍한 범죄를 보다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악귀’는 그런 생각에서 비롯됐던 것 같아요. 방황하고 흔들리는 청춘에게서 희망을 뺏아간  범죄자들을 귀신에 빗대어 그려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래 살아보자"라고 말하는 엔딩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은희 작가는 "산영이는 스물 다섯, 아직은 인생의 시작점에 있는 청춘입니다. 극중에서도 그렇고 현실에서도 그렇고 아무리 옳은 선택을 했다고 해도 희망만이 가득하진 않겠죠. 그런 현실을 흑암시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악귀'의 마지막까지 현실을 담아냈음을 전했다.

한편, '악귀'의 후속으로 편성된 SBS 새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매주 금, 토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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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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