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음 소희'에서 유진 역을 맡은 배우 배두나 / 사진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배우 배두나가 오랜만에 국내에서 관객과 만난다. 영화 '다음 소희'를 통해서다.

배두나에게 '다음 소희'는 "내 자식 같은" 작품이었다. 그는 '다음 소희'가 칸 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출품돼 호평을 받고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것에 대해 "너무 뿌듯해요. 기분이 너무 좋고요"라며 어깨를 으쓱하는 발랄한 제스쳐를 취했다. 이어 "현장에서 모니터로 (김)시은이 연기를 보는데 '이 영화 너무 좋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편집 빨리해서 여기 저기 출품해요'라고 제가 재촉했어요"라고 후일담을 밝혔다.

배두나의 촉(?)은 맞았다. 그는 "너무 좋은 평을 받으니까 '감독님이 얼마나 좋은 영화를 만든거야?'라면서 설레고, 떨리고, 내 자식이 나가서 칭찬받고 있는 것 같아서 되게 좋았어요. 그래도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는 이 시점이 제일 떨려요. 어떻게 보실까. 식은 땀이 나요.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뿌듯하고 자랑하고 싶은 작품입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영화 '다음 소희' 스틸컷 / 사진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애정은 빈 말이 아니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을 담은 작품인 만큼, 배두나에게 '다음 소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사실 '다음 소희'라는 제목 자체가 저는 조금 씁쓸하고요. 다음 소희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만들었지만,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며 눈가가 촉촉해지며 말을 이어갔다.

"'다음 소희'를 찍고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우리의 소희와 같은 처지에 있거나, 같은 걸 느끼면서도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거잖아요. 그 분들에게 고맙더라고요. 버텨준 것에 대해서요. 저는 이 영화가 버티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화 '다음 소희' 스틸컷 / 사진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배두나의 눈물이 이어졌다. 더불어 그의 진심이 전해졌다. 배두나는 최근 많은 '생각'을 한다.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그럴 필요가 없고 행복하기만 해도 될 나이임에도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 몰아부쳐진 건 아닌가 싶어요. '내가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보다, 그 길을 겪는 그 시절의 사람들이 조금 덜 아팠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우리 때보다는 나아지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의 이야기에는 참여하려고 하고요. 그쪽으로 해야할 이야기가있다면, 외면하지 않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편, 배두나가 형사 유진 역을 맡아 소희(김시은)가 세상을 떠난 이유를 쫓아가는 영화 '다음 소희'는 지난 2017년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오는 2월 8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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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음 소희'에서 유진 역을 맡은 배우 배두나 / 사진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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