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 것 같아요. 과정에 있어서 이 작품을 끝내면 성장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일까도 고민한다. 도전이라는 것에 있어서 부담을 많이 안 갖는 편인 것 같다."

지난 18일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가 종영했다. 임윤아는 '빅마우스'에서 박창호(이종석)의 아내이자, 생활력 만렙 간호사 '고미호'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 촬영이 끝난지 꽤 됐는데, 이렇게 방송이 되는 것을 보면서 시청자의 마음으로 재미있게 봤다. 많은 분들이 미호를 사랑해 주셔서 진짜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것 같아요"라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전문.


Q.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 였는지

이상적인 부분이 많이 있었고, 대단한 부분도 많았다. 캐릭터적인 면에서도 끌렸고, 누아르라는 것도 새로워서 대본도 재미있게 읽었다. 감독님도 그렇고 모든 면에 있어서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Q. 기존과 다른 결의 작품이었는데, 선택에 부담은 없었는지

작품을 선택할 때,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이 과정을 통해 어떤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도전하는 것에 있어서는 부담을 많이 안 가지는 편인 것 같다. 새로운 장르물을 만나게 되어 신선하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누아르라고는 하지만, 미호는 함께 한 부분이 많이 없어서 방송을 통해 이러한 장면이 매력이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누아르 장르에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또 긴장감이 도는 장면들에서 미호의 모습을 보고 나중에 스릴러 같은 것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말도 많이 해주셨다.


Q. 미호의 죽음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는지

작가님께서 초반에 얘기를 해주셔서 알고 있기는 했다. 워낙 고민을 많이 하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잘 따른 것 같고, 작품적으로 미호의 죽음으로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촬영 때 감독님께서도 많이 우시던데?) 미호의 감정선을 따라 눈물이 계속 난다고 하셨다.

Q. 실제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저는 교도소에서 촬영을 많이 안 하다보니 어떨 때는 다른 톤의 드라마를 찍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편임에도 물리적으로 멀다 보니까같이 붙게 되면 재미있게 촬영하고 그랬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버지(이기영)다. 선배님이 굉장히 농담도 잘 해주시고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셨다. 아버지와 창호랑 같이 세 식구가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신을 찍었을 때 특히 기분좋고,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Q. 정의로운 캐릭터였기 때문에 미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웠던 것 같은데

그런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구요. 제가 방송이 끝나고 팬들과 소통하는 어플인 버블을 통해 '너무 슬퍼하지마, 미호는 행복할거야' 이렇게 남겼는데, 그걸 받고 팬들이 더 오열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 안쓰럽게 미호를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정말 창호한테 많은 사랑을 받았고, 행복하게 지냈다는 것도 충분히 나타났다. 그런 미호의 행복함을 중점으로 생각하고 보내주시면 좋겠다.

Q. 주로 올곧은 캐릭터를 많이 맡는 것 같은데

제 성격 안에 있는 어떤 모습이 있어서 캐릭터에 끌린다고 생각한다. 민영(공조)이를 할 때는 제 안의 밝은 면에 집중해서 선택했던 것 같고, '엑시트' 때는 의리 이런 것에 집중했다. 'K2', '허쉬' 같은 경우는 톤이 무거운 작품일 수도 있는데, 저도 마냥 밝을 때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럴 때 나타나는 저의 모습을 살려 표현하는 것 같다. 요즘에는 능동적인 캐릭터를 많이 하게 됐는데, 그런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의 영향이 진짜 임윤아의 성격이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악역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아직은 제대로 된 악역 캐릭터를 해본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좋은 캐릭터가 있으면 해보고 싶다. 나중에 한 번 깜짝 놀래킬 만한 그런 역할을 보여주겠다.


Q. '빅마우스'를 촬영하며 어렵다고 느꼈던 점이 있는지

이렇게까지 큰 감정 연기를 해본 것이 처음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스스로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연기 호평이 정말 많았는데, 인상 깊었던 반응?) '윤아 연기 왜 이렇게 잘 해?' 이런 얘기들을 보면 '어머나' 이러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Q. '빅마우스'를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고 느끼는지

저로서는 늘 똑같이 주어진대로 해나가려고 하는 편인데, 바라봐 주시는 분들께서 달라진다고 느껴주시는 것 같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내가 좀 이런 부분에서 성장을 했나, 이런 부분에서 경험이 많이 쌓였나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Q. '빅마우스'를 비롯해 소녀시대 활동, 영화 '공조2'까지 올 한해가 특별할 것 같은데

이렇게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겹치게 활동을 보여드릴 줄 몰랐는데, 이렇게 한번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다. 또 하나하나 결과가 좋게 나와서 배로 감사하기도 하고, 이 활동을 잊을 수 없게 만들어준 것 같다. 진짜 쉬지 않고 달려와서 힘들거나 육체적으로 피로할 때도 있었지만, 그런 것을 싹 다 잊혀지게 해준 것 같다. 그 다음 단계로 걸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데뷔 16년 차가 됐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차기작 '두시의 데이트', '킹더랜드'는 어떤 작품인지

최근 '두시의 데이트'는 촬영을 마쳤고, 이제 '킹더랜드' 촬영을 앞두고 있다. 공통적인 것은 작품 자체가 밝은 톤이라는 것이다. 드라마의 경우 '허쉬', '빅마우스' 같은 무게있는 작품을 주로 선택하다 보니 이번에는 밝은 로코를 선택했다. 이런 장르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모습이 될 것 같다. '두시의 데이트' 역시 밝은 영화인데, 제 설정이 비밀이 많은 인물이라 많은 이야기를 드릴 수는 없지만, 밝고 편하게, 유쾌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고민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Q. 배우로서, 가수로서 16년 차다. 아직 '배우' 타이틀이 어색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을 봤는데

가수와 배우로 동시에 데뷔한 격이었다. 가수 활동을 통해서는 많은 경험을 했고, 업적도 있었는데, 그에 비해 연기 활동은 경험이 적다. 15년이 됐다고 할 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배우라는 타이틀이 약간은 낯설게도 느껴지는데, 그런 것들을 이제서야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가는 단계인 것 같다.

'공조'에 대한 마음이 컸던 것도, 그때부터가 조금씩 연기 활동에 있어서 하나씩 제가 펼쳐나갈 그런 것이 생기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전까지 기본기를 다졌다면, 물론 기본기도 너무나도 필요하지만, 그걸 가지고 이제 제대로 세상을 뛰쳐나가는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은 '공조'라고 생각한다.

또 그때부터 뭐라고 딱 집어서 말할수는 없지만, 한단계 다른 마음가짐이 생긴 시기이기도 하다. 성장을 해나갈 때 어떤 정체기가 있고, 쭉 올라가게 되는데, 그런 정체기를 벗어난 시기인 것 같다. 저 개인적으로도 그때쯤 한단계 더 성숙해지고, 다른 시야를 보게 된 것 같다. 그런 것이 연기에도 묻어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때부터 봐주시는 분들께서도 다르게 많이 봐주신 것 같다. 여러모로 '공조' 때가 제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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