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매니지먼트구, SLL 제공

이요원이 첫 엄마 연기에 스릴러가 가미된 워맨스까지, 새로운 도전을 마쳤다.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이요원은 이번에도 입체적인 연기로 '그린마더스클럽'의 입소문을 이끌었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초등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다. 극 중 이요원은 자녀 사교육 커뮤니티에 갓 입문한 엄마 '이은표' 역을 맡았다. 은표는 이사한 동네에서 다시 마주한 옛 친구 '서진하'(김규리), 맞은 편 집에 사는 초등커뮤니티의 중심 '변춘희'(추자현)와 엮이는 인물이다.

은표는 전 연인을 빼앗아간 절친 진하와 재회한 후 어쩔 수 없이 학부모로서 다시 얽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진하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아이들 문제, 학부모 커뮤니티 사람들과의 관계 등 여러 사건에 놓이며 아픔을 치유, 성장하는 인물이다.

이요원은 특유의 캐릭터 소화력과 처연한 눈빛, 극단을 오가는 감정 연기로 은표를 소화했다. 게다가 추자현, 김규리 등 배우들과 작품의 중심을 잡으며 연기 하모니를 펼쳐 드라마 팬들을 만족시켰다. 그런 그와 작품 종영 전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요원은 작품에 대한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작품 분위기와 달리 즐거웠던 현장을 그리워했다.

Q. 작품이 수목극 화제성 1위를 수성하고 있고, 한일 넷플릭스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소감이 어떤가.

방송 후 1위 하는 걸 보면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실감합니다. 사랑받는 건 정말 기쁜 일인 것 같아요. 새로운 시대에 OTT 플랫폼에서의 회자는 더 반갑고요. 거기에 일본 넷플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네요.

Q. 2년 반 만의 컴백작이었다. '그린마더스클럽'에 어떤 매력을 느끼고 출연을 결정했나.

그동안 보여드린 작품들은 캐릭터가 강한 도회적인 인물들이라 생활감 있는 일상적인 인물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그린마더스클럽'은 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의 공감, 인간 관계가 녹아 있는 이야기였기에 재미있었고, 다양한 인물들과 장르들이 나와서 매우 흥미로웠어요.

Q. 은표는 극 초반부터 여러 감정선을 보여줘야 했던 캐릭터였다. 널뛰는 감정선을 소화하는 것이 배우로서도 꽤나 고된 작업이었을 것 같다.

은표라는 인물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표현하기 굉장히 어려운 인물이에요.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다 보니 의뭉스럽다는 드라마의 대사가 딱 맞는 그런 인물인 것 같아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렇게 남의 일에 발 벗고 나설까 싶지만, 은표는 본인의 감정에 솔직하고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 인물들과 처한 사건들 속에서도 결국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옮기는 그런 사람이기에 그 부분에 초점을 주고 표현했어요.

Q. 전작에서는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매력을 보여줬는데 이번 작품엔 처연함이나 소녀 같은 모습, 강단 있는 눈빛 등 더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준 것 같다. 연기적 주안점이 있었나.

항상 그렇듯 작가님이 대본에 집필한 인물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최대한 노력합니다. 은표의 첫 스케치는 작가님이 했기 때문에 저는 거기에 하나둘 색을 칠하면서 은표의 본질적인 모습은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요.

Q. 은표와 이요원 배우의 싱크로율은?

싱크로율은 높은 편인 것 같아요. 방송을 본 지인들은 딱 내 모습이라고도 한 장면들도 많았고, 또 아닌 부분도 있었고요. 저 또한 연기하면서 내 안에 은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또 나라는 사람이 은표의 모습을 이해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Q.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소화했다. 대중에게 엄마 이요원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기도 했는데 어땠나.

부담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은표의 모습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Q. 어머니회라는 평범한 듯하면서도 가장 사회적인 집단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라 신선했다. 그런 점에서 '스카이캐슬'이나 '하이클래스' 같은 작품과 결이 달랐는데, '그린마더스클럽'만이 가진 차별화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나.

평범한 동네의, 평범한 엄마들의 열정적인 교육열를 보여줘서 이 부분이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진 것 같아요. 스릴러라는 장르가 있다는 건 비슷하지만 아마도 그 부분이 가장 차별화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Q. 아동학대, 불륜, 성범죄, 투신, 불법 행위 등 여러 자극적인 소재들이 담긴 작품이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소재와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모든 에피소드가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현실이기에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던 것 같아요.

Q. 불어 연기가 인상 깊었다. 생소한 언어를 소화하시는 건 어렵지 않았나.

대본을 받고 시간이 날 때마다 선생님과 수업을 했어요. 선생님이 녹음해 준 내용을 듣고 쓰고 말하고 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우리가 쉽게 접하지 않았던 프랑스어라 많이 힘들었지만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새로움과 재미를 경험 했습니다. 이 작품이 아니었으면 과연 프랑스어를 배워봤을까요? ^^;;

Q. 추자현, 김규리 배우와의 연기 시너지, 그리고 워맨스가 관전 포인트였다. 베테랑 세 배우가 작품 중심을 잡았는데, 서로 호흡은 어떠셨나요.

추자현 배우와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지만 데뷔 후 TV와 스크린에서 자주 보던 배우였기에 어색함은 없었던 것 같아요. 프로다운 모습과 섬세한 연기는 제가 생각했던 춘희 모습 그대로였기 때문에 반가웠습니다.

김규리 배우와는 모델 활동을 해오는 시기부터 함께 성장한 언니여서 정말 친구 같았고, 오랜만에 만나도 그 모습 그대로라 시간이 거꾸로 간 것 같았어요. 호흡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해서 너무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Q. 작품에서 김규리 배우와는 극 중 대학시절 모습도 직접 소화했다. SNS에도 당시 현장 사진을 올렸던데, 20대 시절을 연기하시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

서로 부끄러워하면서도 웃으며 옛날이야기 하면서 그때 그 시절 잡지 화보 찍듯이 셀카 놀이를 한 에피소드가 있어요^^ 그 시절 그때 모습을 서로 기억하고 추억을 하다 보니 잠깐이나마 20대를 되돌아본 것 같아요.

Q. '학교2', '외과의사 봉달희', '선덕여왕', '마의', '부암동 복수자들' 등 여러 대표작을 갖고 있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이요원 배우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회마다 복합적인 스토리로 감정적인 호흡이 힘들었던 작품이었지만, 여러 배우들과 여러 장르의 에피소드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던 작품이었어요. 많은 관심과 사랑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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