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송가인 인스타그램


송가인이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송가인은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뭐라도 하면, 이슈가 되지 않을까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이러한 행보가 홍보가 되고, 우리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생각한다"라며 '선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오는 28일과 29일,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 <연가> 개최를 앞두고 있는 송가인이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앨범과 콘서트, 그리고 최근의 근황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무엇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송가인의 사랑을 엿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사진: 이하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최근 송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 포스터와 함께 "우리나라, 우리것, 전통 음악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사라지게 한다면 도대체 우리 학생들은 무얼 배우고 자라야 할까. 이런 말도 안되는 사안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안타깝고 화가 난다"라며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내 국악교육 가이드라인이 삭제된 것에 대한 관심을 독려했다.

송가인은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 이전, 국악인으로서 활동해왔고 그의 가족 역시 국악에 뿌리를 둔 음악가 집안이다. 그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일이 벌어진 상황이 말도 안 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제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트로트를 하기 전에 국악인으로서 15년 넘는 삶을 살아왔다.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국악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제가 나서지 않을 이유도 없었고, 충분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글을 작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송가인은 지난 15일 열린 행사에도 참석해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전통 음악을 보고, 듣고, 자라야 우리 문화가 어떤 것인지 뿌리를 알고 기초를 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을 조상님들께서 들으면 정말 깜짝 놀랄 것 같다"라며 "우리 학생들이 보고 자라야 하는 것이 우리 문화고, 전통인데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면 어디에서 배우겠냐"라며 울컥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송가인 외에도 가야금 인간문화재인 이영희와 명창 안숙선 등 국악인들이 음악 교육과정에서 국악을 배제하지 않도록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같은 국악계 반발에 대해 교육부는 "현행 교육과정 국악 관련 요소를 유지하고 새로운 용어를 추가하는 등 균형 있는 교육과정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과 음악교과서에서 국악 내용은 삭제되거나 축소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송가인의 관심 독려와 호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것이다.


이처럼 송가인은 자신의 영향력을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고자 노력한다. 국악에 대한 관심을 독려한 것은 물론, 위안부를 기리는 노래를 발표하고, 또 실향민의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복 홍보대사로도 나서게 됐는데, 이러한 영향력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묻자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은 없고, 홍보대사는 제가 부탁한 일이다. 저 같은 사람이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국악을 해왔고, 한복을 많이 입고, 전통적인 것을 했으니까 많이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국악을 했던 사람이라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문화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고 답했다.

다만 송가인의 말처럼, 어느정도 명성이 쌓였고, 이에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기대치도 있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묻자 "항상 부담은 있는 것 같아요. 어깨가 항상 무겁다. 많은 대중들도, 팬들도, 또 선후배 동료님들도 보고 있기 때문에 항상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스스로에게 있는 것 같다. 트로트에 대한 붐을 느꼈기에, 그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송가인은 "욕심은 안 부린다"라며 "10년 무명 시절을 보내다가 뜬 것도 때가 맞은 것처럼, 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건강하고 즐겁게 노래하자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Q.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이유.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망설이고 계신 것 같아서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한 발걸음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진행하게 됐다.

Q. 오랜만에 대면 공연을 개최하게 된 소감?

그동안 비대면으로 하니까 무대에서 노래할 맛이 안 났다. 박수도, 환호도 듣고 추임새도 있어야 하는데, 저 혼자 무대에서 오롯이 반응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이제 저는 언젠가 코로나가 끝났을 때 만나서 공연할 날만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공연을 하게 되어 좋다. 마스크를 실내에서 착용해야 하니까 웃고 이런 것도 보고 싶은데, 마스크 때문에 못 보는 것이 아쉽다. 제가 무대에서 관객을 보는 입장으로서 답답하다고 해야할까, 환호가 안 나오면 힘들 것 같아서 박수라도 많이 쳐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어버이날에는 무료 공연을 개최했는데?

언젠가 한번쯤은 무료 콘서트를 하고 싶었는데, 비대면으로 할 수 있게 되어서 뿌듯하기도 했고, 네이버 NOW. 쪽에서도 감사하게도 무대를 열어주셔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콘서트 하기전에 미리보기가 아닌가 싶다. 전국민의 부모님의 자식으로서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어서 무료로 진행하게 됐다. 12곡 정도 했는데, 이벤트도 하고 꽃바구니나 퀵서비스도 사인해서 드리니까 자식 분들의 마음을 대신하지 않았나 싶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좋았다.


Q. 송가인 콘서트의 강점은?

아무래도 저는 트로트를 하기 전에 국악을 했기 때문에 트로트만 보여드리는 것이 아닌, 전통 국악의 판소리, 민요 등도 보여드릴 예정이다. 세팅도 그렇다. 서양과 한국의 악기가 같이 무대에서 원플러스 원 된 느낌으로 알차게 보여드리려고 한다. 이런 것이 특별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Q. 지난 콘서트와는 어떻게 다른지?

사실 첫 콘서트 때는 정신이 없었다. 생애 첫 공연이라. 그때 회사 대표님께서 준비를 잘 해주신 덕분에 알차게 꾸몄다. 이번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고, 곡 선택에 있어서도 안 들려드린 것들 위주로 들려드릴 예정이라 많은 분들, 팬들께서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 조금 더 스포한다면? 신곡을 다 보여드릴 예정이다. 안 보여드린 무대와 곡들이 많다. 기존에 보여드렸던 무대도 조금 다르게 준비해서 보여드릴 예정이다. 그런 안봤던 무대를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억 저 편에'라는 무대도 한 번도 안 했고, 약간 아이유 같이 옆에 기타도 있고, 하모니카도 있고, 세션분들과 함께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그런 편안한 무대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다.


Q. 송가인은 사실 '어른들'의 팬덤을 형성한 시초다.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른 팬들께서 제 노래를 듣고 우울증이 나았다는 그런 이야기를 해주신다. 집에서 자식들을 보내고 우울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가인님 덕분에 밖으로 나와 웃으면서 활동하고 자신의 취미를 가져본 것이 처음이라는, 그런 말을 해주시면 너무 감동적이다. 저를 위해 아이돌 팬들 못지 않게 스트리밍도 해주시고, 뭐든지 해주려고 하는 그런 마음이시다. 엄마아빠도 못 해주는 일들을 어른 팬들께서 해주는 것을 보면 감사하고, 기쁨이 두 배가 된다.

Q. 송가인이 사랑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저는 성격이 내숭을 못 떤다. 그런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이 팬 분들께 편하게 다가간 것 같다. 어른들 눈에는 다 보인다고 하잖아요. 몸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팬들께서도 공감하고 눈물을 흘려주시고 하는 것 같다.

Q. 처음부터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니라, 무명 시간이 길었다. 힘들었던 것은 없었는지?

무명 시절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설 무대가 적었다. 한 달에 두번, 많으면 네 번 이런 식으로 무대에 올랐다. 리스트업이 된 것이 아니라 기존 자리들을 메꾸기 위한 식이었다. 그리고 무대 세워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는 식이라 페이도 못 받아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아르바이트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걸 하자니 정해진 시간이 있고 스케줄이 들어올 경우 하지 못하게 될까봐 생각한 것이 비녀를 만든 것이었다. 수작업으로 하면서 생계유지를 했다. 힘들다고 가만히 있지 않고 스스로 무언가를 찾아 생활비를 벌었던 것이 저한테는 소중한 경험이 된 것 같다.


Q.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10주년이 됐다. 근데 저는 아직 먼 것 같다. 선배님들에 비하면 애기다. 갈길이 멀기에 10주년이라고 해도, '10년밖에 안 됐어' 이런 느낌이다. 칠순 팔순의 어른들이 볼 때 환갑이 아직 젊은 것처럼, 저도 어린 것 같다. 50주년이 될 때까지 노래하고 히트곡을 내면서 달려가고 싶다.

Q. 무명 때와 달라진 신념이나 가치관이 있는지?

무명 때와 잘 됐을 때 많은 지인 분들께서 '떴으니까 변하겠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사실 저는 그대로인데, 제 위치와 환경이 바뀌었다. 겪어본 지인 분들이 다 하시는 얘기가 떴어도 안 변해도 좋다. 그대로여서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경제적인 것도 그렇고 많은 것이 변했죠. 그렇게 잘 되고 난 뒤에 지인들이나 저한테 도움을 준 친구, 후배, 선배님들께 보답을 했다. 국악인 분들도 그렇고. 그게 도리가 맞다고 생각한다. 제가 힘들때 도와주셨으니까. 저는 잘 됐을 때나 안 됐을 때나 그대로인 것 같다.

Q. 트로트 인기를 지속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그동안 트로트 가수들이 예능 등에 출연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지금은 붐이 되어서 어디에든, 트로트 가수 분들이 티비를 틀면 나온다. 그런 부분에 저도 한 보탬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최근 트로트만 할 수 있는 가요 프로그램도 생기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붐이 되었을 때, 도태되지 않게 정통 트로트, 세미트로트 외에도 장르적으로도 또 다른 것들이 나오고 활성화가 되면 좋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가수들이 연습하고, 개발하고, 노력도 해야한다.


Q. 송가인의 경우는 정통 트로트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 같은데?

제가 국악을 했잖아요. 국악도 장르 중에서 진하다. 국악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정통 트로트가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어요. 꺾는 목, 굴리는 목, 떠는 목 같은 방식이 비슷하다. 이런 곡을 해줘야 나한테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세미 트로트 같은 가벼운 노래를 부르면 그 맛이 안 나는 것 같다. 저만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것이 정통 트로트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정통 트로트의 새로운 방향성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실 그 부분을 항상 어렵게 고민하고 있다. 스스로 곡도 써보고, 가사도 써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야 겠다는 생각이 있다. 앞으로도 트로트 가수로 계속 살아남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제가 하고 있는 정통 트로트를 좋아하는 분도 계시지만, 너무 진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서 이번 앨범에 7080 세대가 좋아할 법한 곡도 수록했다. 제가 한 번도 안 해본 장르의 곡들도 불러보고, 여러 시도를 했다. 또 다른 프로그램에 나가면 트로트 외에 락, 발라드,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려고 한다. 트로트 가수도 이만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앞으로도 장르적인 문제는 계속 고민해야할 것 같다.

Q. 새 앨범부터 콘서트까지, 어떤 평가를 듣고싶은지?

3집 앨범을 내고 많은 분들께서 해주신 말씀이 곡들이 다 좋다고 그러셨다. 팬들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2집보다는 반응이 좋았다. 한 곡 한 곡이 저와 어울린다면서 새로운 스타일도 많이 좋아해주셨다. 콘서트에서도 그동안 못 보여드린 만큼, 라이브로 들려드리면 더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비대면 공연을 시청해주신 분들도 가인님 라이브가 CD보다 좋다고 해주셨다. 느낌이 다르다면서. 콘서트때도 라이브로 진하고, 알차게 보여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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