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연PD / 사진: 티빙 제공

정종연 PD는 CJ ENM에서 '돈 쓰는 PD'로 유명하다. 그가 제작하는 프로그램 스케일만 봐도 제작비가 궁금해질 정도다.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은 단연 '대탈출'이다. '여고추리반2'를 마쳤으니 이제 '대탈출5'을 선보일 차례인지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Q, 대탈출 유니버스 'DTCU'를 확장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여고추리반'에도 유병재가 카메오로 출연하는 등 두 프로그램 간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는 분위기인데.

아무래도 팬분들께서도 양쪽 출연자가 동시에 출연하거나 본격적인 콜라보 같은 걸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런 질문이 안 나올 때쯤 (콜라보) 할 거예요.(웃음) 누구도 기대하지 않고 계실 때 할 거거든요. 지금 당장은 계획이 없는데, 정말로 '이건 스토리적으로나 뭘로 보나 콜라보 각이다' 하는 그런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나와야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Q. 올해는 '대탈출' 후속 시즌을 만나기 어려울까? 차기작 계획 중인 것이 있다면 언급해달라.

당연히 저에게는 '대탈출'과 '여고추리반'이 주력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여고추리반' 할 때는 '대탈출' 생각하고, '대탈출' 할 때는 '여고추리반' 생각을 해요. 아이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요. 2023년을 얘기하신다면, 피오 군이 군대를 가서 아직 출연자들이랑 얘기를 못해봤어요. 어쨌든 스케줄이 되는대로 빨리 찍고 싶기는 해요. '대탈출' 하기는 하니까 걱정 마세요.

Q. 피오가 오는 28일에 입대하는데, 멤버 충원을 생각 중인가?

그건 정하면 입장을 드릴게요.(웃음) 피오 군대 가기 전에 '놀라운 토요일' 촬영장 가서 한 번 만나긴 할 거예요. 그전에 호동이 형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도 할 것 같고요. 나중에 정해지면 말씀을 드릴게요.

Q. 한국형 추리 예능을 이끌고 있다. 이렇게 추리에 진심이 된 이유가 궁금하다.

저 특별히 추리에 진심이지 않아요.(웃음) 저는 그냥 몰입하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거고요. 저 혼자 웃으면서 넘어가지 않고 사람들한테 텐션을 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추리라는 장르를 하는 거고요. '여고추리반'을 찾아주시는 큰 이유가 '마치 내가 하는 것 같은 느낌'에 있다고 생각해서 리얼함을 전달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레퍼런스로 모든 콘텐츠를 삼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 제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들도 생각해 보면 옛날에 어디서 봤던 장면들이 많아요. 조금 더 많이 보고 연구해야 하는데 바빠서 잘 못 보고 있어요.

Q. 두 주요 콘텐츠 말고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이나 장르가 있나.

저 아이디어 엄청 많아요. 근데 말하면 사람들이 싫어하더라고요.(웃음) 사실 제가 2년 동안 '대탈출', '여고추리반'을 연이어 하면서 정말 거의 못 쉬었어요. 지금 지칠 대로 지쳐있고요. '더 지니어스'할 때는 10개월에 하나 하면서도 세상 고생 내가 다 한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일 년에 두 개를 하니까 정말 힘들어요. 아이디어적인 부분도 그렇고 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작년에 휴가를 딱 5일 갔어요. 이번에는 '여고추리반' 끝나고 휴가 열흘 썼는데, 그 중에 하루를 희생해서 여기에 나왔어요.(웃음)

올해는 여러 가지 생각할 것도 많은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티빙이 하지 말라고 하지 않는 이상, 두 작품을 안하지는 않겠지만요. 세계로 뻗어가는 K-예능. 이런 기회가 생겨서 살짝 바깥을 볼 수 있는 시기라 놓치면 안 되지 않나 싶어요. 할 수 있을 때 빨리 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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