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화상인터뷰 /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김재경은 사람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이다. 레인보우가 해체한 후에도 다시 멤버들을 끌어모을 정도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발매한 레인보우 신보엔 김재경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김재경은 프로젝트 기획과 앨범 제작까지, 특유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배우로서의 삶이 익숙해진 지금도 김재경에겐 레인보우 멤버들이 있다.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가족같이 든든한 존재다.

Q. 레인보우 하면 끈끈한 우정으로 유명하다. 멤버들이 모니터링도 자주 해준다고 했는데, 반응은 어땠나?

저희는 서로서로 다 모니터링을 해요. '이번에는 어떻게 다르네?', '어떤 건 너랑 닮았네' 하면서 봐주거든요. 또 제가 진주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하던 시점에 현장에 커피차가 왔어요. 멤버들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거든요. 멤버들이 힘내라고 하는데 그 순간 눈물이 왕창 나더라고요. 너무 힘이 나고 고마워서 그날 멤버들에게 현장 사진을 수십장 찍어 보내줬어요.

Q. 연기에 주력하고 있는 멤버들과는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료인데,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

공개 오디션 같은 경우는 배역을 열어두고 여러 날 동안 매일매일 오디션을 보곤 하거든요. 제가 첫날 가면 우리나, 다른 멤버들이 다른 날에 오디션을 보러 가더라고요 저희끼리는 참고하는 작품 있는지 이야기도 나누고, 제가 먼저 오디션을 보면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다른 멤버들에게 말해줘요. 멤버들도 똑같고요. 그런 걸 많이 공유하죠. 다른 멤버가 오디션을 보고 오면 저는 정보가 있으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볼 수 있더라고요.

Q. 김재경에게 레인보우 멤버들은 어떤 존재인가.

제가 최근에 이사할 집을 구해야 하는데, 시간도 돈도 없었어요. 그럴 때 멤버들이 여섯이나 되는데 누군가 집에 껴서 살 수 있겠지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제가 너무 힘들 때 나를 지켜주고, 가족처럼 내가 돌아갈 수 있는 곳, 기댈 수 있는 품이 있다는 생각이에요.

사진: tvN 제공

Q. 동생 김재현도 최근 일본에서도 드라마 출연을 하고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연기를 먼저 시작한 입장에서 조언해 준 부분이 있나.

사실 (조언은) 없어요. 안 하고요.(웃음) 동생이 오디션 보러 가면 자랑을 해요. 그러면 저는 그냥 '응 화이팅'하는 편이고, 그 작품에 저와 함께 일했던 분들이 있다면 '그분 좋아'하는 그런 정보는 드리는 편이에요. 연기적으로 따로 조언을 하는 건 없고, '현장에서 재밌게 해라. 행동거지 조심해라. 코로나 조심해라' 그런 이야기를 주로 하죠.

Q. 촬영 마치고 휴식 시간을 갖게 됐다. 근황도 궁금하다.

요즘에는 촬영하면서 못 봤던 드라마 정주행하고요. 너무 공부를 안 한 지 오래된 것 같아서 소설책 한 권을 영어판으로 사서 그거를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필사하며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새 서예도 하고 있어요. 그동안 제가 너무 에너제틱한 거 위주로만 해서 들어오는 배역도 그런가 보다 생각이 돼서, 이번엔 상반된 결을 도전해보자 싶어 서예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사극에 도움이 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오디션장에서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실력이 되기까지 연마해야죠.(웃음)

Q. 사람 김재경의 목표가 있나.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에요. 재미난 삶을 사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열심히 돈을 벌어서 뭘 할 거야!'하는 것보다 '재밌게 살았더니 돈도 벌렸네. 감사하다' 이렇게 생각의 순서를 바꾸면 재밌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누가 봐도 김재경이 김재경다운 삶을 사네 하는 말을 듣는 것. 그냥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고 지금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만끽하는 게 목표라면 목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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