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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터뷰] '여고괴담6' 김현수 "반항아 캐릭터? 욕하는 것도 처음이었죠"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현수가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감독 이미영)(이하 '여고괴담6')를 통해 스크린을 찾았다. '여고괴담6'는 기억을 잃은 채 모교로 돌아온 교감 선생님 '은희'가 학교의 비밀을 알고 있는 학생 '하영'과 함께 특정한 장소에 얽힌 끔찍한 진실을 마주하며 겪는 기이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극 중 김현수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의 중심에 선 학생 '하영'으로 분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간 보여준 적 없는 반항아로 변신한 김현수와 영화 개봉 전,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던 '여고괴담' 시리즈에 참여했다. 주연을 맡은 소감, 그리고 작품에 임하는 마음은 어땠나.
역사도 깊고 팬분들이 많은 작품이라 이런 작품에 제가 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담감보다는 서형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었고, 그래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죠.
Q. 극 중 겁 없고 거친 캐릭터를 연기했다. '하영이'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나.
실제로는 겁이 많은 편인데, 사실 하영이는 귀신을 너무 보고 싶어 하지만 한 번도 못 보는 캐릭터잖아요. 그런 점에서 새롭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하영이가 과거에 받은 상처 때문에 반항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을 한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하영이가 초반부에는 피해자로 보이지 않고, 반항적인 문제아로 보이기를 바라셨어요. 그래서 나중에 반전처럼 아픔을 가진 아이였다는 걸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점에 맞추려고 했죠. 실제로는 반항적이고 욕하는 것도 처음이고 해서, 센 모습을 더 보여주려고 했는데 잘 표현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Q. 김서형 배우와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고 했는데,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이 어떤가.
'SKY캐슬'를 보고 나서 꼭 같이 해보고 싶었고, 팬이 됐어요. 서형 선배님이 그동안 강한 캐릭터를 많이 하셔서 걱정이 있기도 했는데, 현장에서 뵙고 보니 너무 좋으시고 재밌으시더라고요.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어떻게 하시는지 대본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해서 여쭤보기도 했어요. 선배님이 항상 전 신과 뒤 신을 생각하면서 찍는 신을 흐름에 맞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단 선배님은 가만히 있어도 카리스마와 아우라가 넘쳐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모습과 현장에서의 노련함을 보고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Q. 촬영장에서 막내였다. 동년배로 호흡을 맞춘 또래 배우들과의 현장은 어땠나.
또래이긴 하지만 제가 제일 막내여서 언니들이 많이 챙겨줬어요. 형서 언니랑은 촬영하면서 거의 만나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지만, 최리 언니, 또 '미숙' 역으로 나온 혜원 언니랑 많이 촬영을 했어요. 최리 언니도 워낙에 재밌고 즐거운 사람이라 촬영하면서도 장난도 많이 치고, 어려운 점이 있으면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했죠.
Q. '여고괴담6' 촬영 이후 2년이 지났다.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나.
지금 '펜트하우스3'를 하고 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같은 캐릭터를 오래 하다 보니까 한 가지 모습에 집착하지 않고, 여러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어요. 또 그러려고 하고 있고요. 이전보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한 모습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죠.
Q. '펜트하우스'도 그렇고, '여고괴담'에서도 감정을 끌어내는 신이 많았다. 10년 차 배우인 만큼 노하우도 생겼을 것 같다.
노하우 같은 건 없는 것 같고요, 현장에 가면 감독님이나 연기할 때 상대 역을 해주시는 선배님들의 에너지를 받고 감정을 이끌어 내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여고괴담6'에서는 하영이의 감정이 가장 격해진 부분이 서형 선배님에게 멱살 잡히는 신인데, 감독님께서 서형 선배님의 기세를 맞받아치면서 더 불량스럽게 보이기를 원하셨어요. 선배님이 멱살을 쥐는 에너지와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가 있어서 그 에너지를 받아서 더 세게 하려고 했죠.
Q. 벌써 데뷔 10년 차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벌써 10년이 됐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10년이 되었어도 아직 배워야 할 게 많고, 현장에서도 늘 부족한 게 많아서 배우는 게 더 많죠.
매번 교복 입는 역을 해와서, 이제는 교복을 벗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워낙 많고요. 저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하고 싶거든요. 인상 깊게 본 드라마가 '비밀의 숲'인데, 검사나 변호사, 경찰 같은 전문직 역할을 하면 되게 재밌을 것 같아요.
Q. 배우로서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 것 같다. 롤모델로 생각하는 배우가 있나.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는 김혜자 선생님, 이병헌 선배님이에요. 김혜자 선생님은 되게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셨잖아요. 보기에는 연약해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엄마 같은 이미지이신데, '마더'에서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마더'에서와 '디마프', '눈이 부시게'에서는 또 다르시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시죠.
Q. 전지현, 손예진 등 톱스타 전문 아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젠 스스로에게 새롭게 붙이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연기가 더 발전해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가 탐이 나더라고요.(웃음)
Q. 배우 김현수로서의 고민이 있다면?
'도가니'를 할 때는 연기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했는데, 촬영할수록 연기하는 게 좋아져서 '앞으로는 배우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어요. 그 뒤로 지금 가장 생각이 많은 시기가 된 것 같아요.
배우로서 '펜트하우스'라는 한 작품을 오래 하다 보니까 제 연기가 매번 같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어요. 한 작품에서 변화를 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죠. 드라마다 보니까 시청자분들의 피드백이 바로 오니까 그런 걸 보면서 도움을 얻기도 해요. 저로서는 이제 22살이고, 성인이 되어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그런 생각이 많아진 시기이기도 하죠.
Q. 먼저 개봉한 공포 영화 '컨저링3'도 있고, 다음 달에는 '랑종'도 개봉 예정이다. 공포 영화 러시 속 '여고괴담6'가 가진 차별점이 있다면.
'컨저링3'는 보지 못했고, '랑종'도 어떤 영화인지 잘 몰라서 차별점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저희 영화는 공포 영화지만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아픔을 서로 공유하는 이야기잖아요. 또, 하영이는 은희 선생님을 만나서 결국엔 위로를 받고 아픔을 이겨내고 나아가려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여고괴담6'는 공포 영화라고는 하지만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그런 부분이 차별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있는 부분이나, 호평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사실 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어요. 그래도 캐릭터의 감정에 근접한 것 같다고 스스로 생각에 있을 때 성취감이 있어요. 영화 개봉을 하거나 드라마 방영되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위로가 됐다는 반응을 들었을 때 가장 행복을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