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빈, 서면 인터뷰 / 사진: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한 단계 한 단계, 매 작품에서 비중을 넓혀가는 배우 이주빈.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다 배우로 전향한 그는 조연으로 얼굴을 내비치면서도 아름다운 미모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미스터 션샤인', '하나뿐인 내편', '멜로가 체질', '조선로코 녹두전' 등에서 조연으로 나선 그는 단막극 주연을 거쳐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그런 이주빈과 작품 종영 전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이주빈이 연기한 '이효주'는 화장품 브랜드 창업주의 손녀이자 실력 있는 포토그래퍼다. 재벌가 자제인 그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떠났고, 바쁜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애정 결핍을 갖게 된 인물. 그러던 거의 눈앞에 '갖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자신에게 겁도 없이 쓴소리를 해댄 오빠의 친구 '재신'이다. 효주는 재신에게 사랑인지, 소유욕인지 모를 감정을 갖는다. 결국 이들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 덕에 효주는 자신을 돌아보고 더 성장하는 계기를 갖는다.

Q. 종영 소감

처음 대본 제안을 받은 게 1년 전인데 어느새 마치게 되어 시원섭섭하다.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기 때문에 끝났다는 게 아직 믿어지지 않고 아쉽지만,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아갈 효주를 생각하며 나도 열심히 살겠다. 그동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Q. 효주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효주와 본인의 싱크로율은?

초반 효주의 설정이 이후 여러 번 바뀌었지만 큰 틀은 재벌 딸에, 부족함이 없는 친구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뭔가를 준비한다기보다는 부족한 것 없는 친구의 결핍을 궁금해했고 그러한 영화를 많이 찾아봤다. 효주와 실제 나의 싱크로율은 사실 거의 없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과 결단력, 추진력 등 일에 대한 열정은 비슷한 것 같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

3부에서 재신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친구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장면이 좋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하는 장면이었는데, 자라온 환경이나 배경보다 현재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삶을 중요시 하는 효주 마인드가 좋았다.

Q.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선택한 계기

사실 먼저 대본과 역할을 제안받았는데 처음엔 제목에 반했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할 강력함이 있었다. 대본을 볼수록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해졌다. 또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역할이었고 부족함 없는 친구의 결핍을 가진 부분이 흥미로웠다.

Q. 이효주의 화려한 패션이 돋보였는데 패션 포인트는? 실제 이주빈의 패션 스타일은?

100미터 밖에서 봐도 알아볼 수 있는 화려함이다. 너무 여성스럽지는 않게 화려함과 시크함을 적절히 섞은 패션이다. 주로 볼드한 액세서리, 과감하고 화려한 패턴과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그렇지만 실제 나는 추리닝, 청바지, 니트, 후드같이 꾸안꾸 패션을 좋아한다.

Q. 개인적으로 효주라는 인물 어떻게 생각했나요? 드라마가 끝난 이후 효주의 삶은 어떻게 됐을까요? 이주빈이 효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랑을 주는 법도 모르고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는 효주가 안타깝고 안쓰러웠지만, 이미 작품 안에서 3년 후의 효주는 본인의 틀을 깨고 나와 남을 이해하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효주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결단력에 세상을 보는 시야까지 넓어졌으니 충분히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효주야,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아(웃음). 그리고 너 은근히 귀여워!!

Q. 연상 이현욱, 이규한과 또래 원진아, 막내 로운과 합을 맞췄다.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과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분위기 메이커를 꼽자면?

로운이와 현욱 오빠와는 원래 아는 사이였다. 그런데 연기를 함께해보니 친한 오빠 동생이 아닌 배우로서 모습을 보게 돼서 배울 점이 많은 프로라고 생각이 들었다. 진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성격이 너무 좋고 상대 배우를 편하게 해주는 좋은 배우여서 같이 있으면 즐거웠다.

규한 선배님은 모든 연기를 다 잘하시지만 특히 코믹 연기를 정말 잘하신다. 선배님과 촬영을 하면 나도 모르게 밝아지고 웃음이 많아져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분위기 메이커로는 로운이다. 로운이 성격 자체가 상냥하고 센스도 있어서 어디서든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성격이다.

Q. 지난해 2부작 '안녕 드라큘라'에서도 주연이긴 했지만, 이번엔 보다 긴 호흡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발탁됐다.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나.

어느 작품을 하든 어느 캐릭터를 하든 크기에 상관없이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항상 역할을 할 때마다 이 역은 나랑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한다.

Q.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젠 '라이징 스타'라는 말을 듣는 게 익숙할 것 같은데, 수식어에 대한 소감이 있다면. 또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요.

나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불러주시는 말이기 때문에 항상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 듣고 싶은 수식어는 맨보배이다. 건강하게 오래 연기하는 것이 내 연기 목표이다. 믿보배도 되고 싶지만, 앞의 '건강하게 오래 하는 연기하는 것'과 이어지는 맨보배(맨날보이는배우)가 되고 싶다.

Q. 지난해 예능 '악인전'에서는 무명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주빈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그 시절을 겪어냈나.

서른이 될 때까지 오디션에 계속 떨어져서 작은 역조차 캐스팅이 되지 않아 좌절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나'라는 현실적인 고민과 '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연기 하고 싶은데'라는 아쉬움이 공존했다. 조금은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시도하면서 버텨낸 것 같다.

Q.본격적으로 배우로 활동한 건 3~4년 남짓이다. 앞으로 배우 이주빈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뭔가. 또 앞으로는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앞에 수식어에서 말한 건강하게 오래 연기하고 싶은 것이 최종 목표이고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형사물이나 의학물 등에서 전문 직종을 경험하고 싶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작품을 준비 중에 있다. 이번에도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만나게 될 거 같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