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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터뷰] 원진아 "로운과의 키스신? 키 차이 때문에 목 아팠어요"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원진아가 '로맨스 최적화' 연기를 선보였다. 매 작품 캐릭터에 스며들 듯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그는 이번 작품에선 연상연하의 로맨스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화장품 브랜드 '끌라르' 마케팅팀의 프로페셔널 선배 윤송아(원진아)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후배 채현승(로운)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선배에게 직진하는 채현승과, 후배는 남자로 보이지 않는 윤송아의 밀고 당기는 로맨스가 설렘을 유발했다.
특히, 윤송아는 극 초반부터 위기를 겪는 인물이다. 연인이자 상사 이재신(이현욱)이 회사 창업주의 손녀 이효주(이주빈)와 결혼 준비를 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것. 진실을 마주한 윤송아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 현승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한층 성장해간다.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작품의 주역 원진아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어려운 시기 무사히 작품을 마쳤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와 윤송아를 떠내보내는 소감이 어떤가.
작년 한 해, 그리고 올해 2021년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힘든 상황 속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치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루빨리 이 시기가 지나가고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번 드라마는 촬영을 마치고 종방연이나 마무리하는 자리가 없었던지라 언젠가 늦게라도 다 함께 얼굴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고요.
Q. 송아는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캐릭터다. 배우는 윤송아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나. 연기적 주안점이 있다면?
시간이 흐르며 상황이 바뀌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그 안에서 송아 본연의 성격을 바탕으로 송아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만을 캐치하고자 했어요. 배신감, 슬픔, 설렘, 어떤 한 단어로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상황에 얽힌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의 그라데이션을 선명하게 보여드리고 싶었죠.
Q. 원진아가 생각하는 윤송아의 매력은 뭔가.
일단 송아처럼 매사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바를 해내는 모습은 그 누구라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점 같아요. 그리고 재신이나 현승이 역시 그러한 송아의 모습에 처음 반했다면,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도 연인에게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죠. 일과 사랑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매력 포인트를 갖췄기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극 중에서도 현실에서도 연하남인 로운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연기 합은 어땠나. 또 이번 기회로 연하남에 매력을 느낀 포인트가 있나.
저도 로운 씨도 서로 상대가 무엇을 하든 받아주겠다는 신뢰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어떤 장면이든 일방적인 연기나 감정이 아니라 함께 '맞춰 나간다'라고 느낄 수 있었던 그 호흡이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로운 씨의 그런 유연하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책임감 또한 느껴져서 저 역시도 편하게 믿고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마냥 동생처럼 어리게만 보였던 사람이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는 그 순간이 굉장히 결정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내가 챙겨줘야만 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문득 그가 나를 챙겨주고 있다는 걸 느낀다면 송아처럼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요.
Q.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부터 로운과의 키 차이가 설렘 포인트로 작용했다. 촬영하면서도 러브신 등에서 키 차이 때문에 고생하진 않았나.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두 사람이 한 앵글에 담기기 위해 솔직히 쉬운 조건은 아니었죠. (웃음) 특히, 저희 티저포스터나 최종회 엔딩 신에서 보여드린 장면은 그림이 예쁜 만큼 목이 조금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찍고 나면 스트레칭을 꼭 해줘야 해요. 하하. 하지만 고생이라기보다는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을 기울여 신경 쓴 만큼 이 부분을 귀엽고 설레는 포인트로 봐주신 것 같아서요.
Q. 화장품 브랜드 마케터인 윤송아 역을 위해 비주얼적으로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무엇보다 저희 스타일리스트와 헤어, 메이크업 팀의 노고가 정말 컸어요. 저도, 스태프들도 너무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보여주고자 했어요. 일반적인 오피스룩에 소재나 패턴보다는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자는 스타일리스트팀의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메이크업 역시 립이나 쉐도우 컬러에 특히 신경을 썼어요. 결과적으로 드라마가 가진 풍부한 톤이나 감독님이 추구하는 연출과도 잘 어우러진 것 같아서 그동안 함께 고생해 주신 스태프분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Q. 이번 작품은 배우 원진아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작품을 끝마치고 나면 느끼는 감정은 늘 새롭고 달라요. 때로는 선배님들께 배웠던 점을 곱씹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고쳐야 하는 점을 반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현장이 마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고요. 이번 작품에서는 데뷔작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제작진과 오랜만에 재회했는데요. 물심양면 이해와 배려 속에 오롯이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동료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관계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고 신선했어요. 무언가 가르쳐주고, 누군가를 끌어준다기보다 자유롭고 동등한 분위기 안에서 다 함께 방향을 찾아 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이동윤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Q. 차기작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드라마에 이어서 영화 <보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이스>에서는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것을 잃은 가정의 아내로, 또 <지옥>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지옥행 '고지'를 받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하는 엄마로, 인간으로서 무너져 내리는 과정과 극한의 감정들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 <선배, 그 립스틱~>과는 또 다른 면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저 역시도 기대가 됩니다. 이 이후에는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작품을 통해 꾸준히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쭉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 '선배~'와 차기작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다양한 직업군, 다양한 상황에 놓여있는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아직 대중들에게 보여드리지 못한 면은 무궁무진해요. '새롭고', '신선한'이라는 수식어가 늘 함께 따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뭔가. 또 앞으로는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요즘에는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든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100% 소화해내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커요. 때문에 작품과 캐릭터에 기준이나 한계를 두진 않아서 최근에는 시청자분들을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진 만큼 현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색다른 세계관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여자 선배님들과 길게 호흡을 나눠 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선배님들과 함께 여성 서사를 그려보고픈 욕심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