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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터뷰] 문소리 "'세자매' 김선영·장윤주보며 흐뭇하고 짜릿했다"
배우 문소리가 말했다. 영화 '세자매' 속에서 함께한 배우 김선영, 장윤주를 보며 실제로도 흐뭇했고, 실제로도 짜릿했다. 촬영 기간 동안 '세자매'같이 지내온 세사람이다.
영화 '세자매'는 제목처럼 세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괜찮은 척 하며 살아가는 첫째 희숙(김선영),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안 취한 척하는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장윤주)이 아버지의 생신날 한 자리에 모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문소리는 영화 '세자매'에서 주연이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시나리오, 스태프와 배우 캐스팅 등의 프리 프로덕션 과정부터 촬영 현장에서 진행되는 일들과 녹음과 편집 등 촬영 후 진행되는 과정까지 영화 '세자매'의 모든 시간에 문소리가 있었다.
문소리가 영화 '세자매'를 처음 마주했을 때 눈물을 흘릴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문소리는 첫 시사회에서 눈물을 쏟는 김선영과 장윤주를 보며 "배우가 자기 작품을 보고 왜 우냐"고 놀렸다. 눈물 대신 영화에서 수정해야 할 장면, 사운드, 색감 등을 체크했던 문소리다.
하지만 그 다음 시사회에서 '세자매'를 보았을 때, 문소리는 눈물을 쏟았다. "사람이 한 치앞을 모르는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자매'를 보는데 그렇게 눈물이 나오더라. 세자매의 삶이 고통스럽게 다가온 부분도 있었고, 깔깔 웃은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 김선영, 장윤주와의 작업은 놀라웠다. 문소리는 "김선영이 아니었다면, 희숙이 캐릭터는 정말 달라졌을 것 같다. 깊이와 파워, 그리고 굉장히 용감한 그 연기가 아니었다면, 다른 희숙을 봤을 거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고, 명불허전의 연기를 본 것 같다. 배우 김선영이 감초 연기를 많이 했었는데 물만난 고기처럼 주연으로서 역할을 당당히 해냈다. 그 연기를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고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장윤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연기를 보여줬다. 문소리는 "장윤주가 보여준 연기는 영화 '베테랑' 미스봉 캐릭터밖에 없지 않았나. 이런 식으로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될 거라 생각했다. 굉장히 유연하고 열려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배우 장윤주는 정말 가능성이 큰 사람이다. 현장에서도 이런 것을 보여줬다. 매 테이크 다른 선택과 연기를 보여줘 놀란 적이 많았다. 관객으로서도 두 배우를 볼 수 있어 흐뭇하고 짜릿했다"고 극찬했다.
문소리는 영화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영화 '세자매'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 외에도 서울독립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고, 영화 '메기' 등의 독립영화에 참여했다. 영화를 만드는 것이, 일원이 되는 것이 문소리는 그냥 "좋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좋은 영화도 많이 보고, 다양한 음악도 많이 듣고, 시도 좀 읽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것들이 주는 위로와 위안이 삶에 어마어마하게 큰데, 그것들 없이 사는 건 너무 삶이 팍팍하지 않나 싶다. 지치지 않을까, 힘들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좋은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 영화를 만드는데 같이 참여해서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메기'나 '인간증명' 등 패기 넘치는 젊은 감독님들과의 작업도 굉장히 즐겁고, 프로듀싱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한때는 '나 다음 작품 할 게 없으면 어쩌지', '캐스팅 제안이 줄어들면 어쩌지'라는 생각으로 불안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시간이 생기면 영화에 대한 재미있는 고민을 할 시간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훨씬 영화하는 재미가 늘어서 영화와 더 끈끈해진 느낌도 든다."
배우 문소리, 아니 배우라는 단어로 한정할 수 없는 '영화인' 문소리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