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끓는 청춘' 박보영 인터뷰 / 사진 : 더스타 현성준기자,star@chosun.com


아무리 박보영이 맞고, 때리고, 욕하고, 담배를 입에 물어도 '피끓는 청춘'을 보고 마음에 남는 장면을 물어보면 역시 그녀의 눈물이다. 특히 중길(이종석 분)과 소희(이세영 분)가 알콩달콩 걸어가는 모습을 먼발치서 지켜본뒤 보이는 영숙의 눈물은 여자로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 여기에 박보영은 '안열린다'는 시나리오 글을 되짚었다. "시나리오에 '안열린다'는 표현이 새우젖통도 안 열리지만 중길의 마음이 안 열린다는 느낌이라 그게 저한테는 너무 좋은 거예요."

영숙이 먼발치에서 바라만 봐야하는 남자 중길, 실제 현장에서 박보영은 이종석과 일부러 많이 얘기를 잘 안하기도 했다고. "영숙이가 일방적으로 중길이를 좋아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이종석과) 너무 거리낌없이 친한 것보다 서로 약간의 데면데면한 긴장감에서 오는 것들이 저는 정말 좋았어요."

영숙이의 마음을 담아낸 박보영에게 연기의 바탕이 되는 짝사랑의 경험이 있었을까? 그는 "짝사랑까지는 아직 못해봤고요. 그냥 예전에 어렸을 때 좋아해보고 이런 건 있었는데 짝사랑까지는 아니었어요. 짝사랑은 이번에 많이 한거 같아요, 영화 찍으면서"라고 답한다. 그리고는 "힘들더라고요. 직접적으로 '나를 좀 봐주세요'라고 표현해도 (상대방이) 나를 밀어낸다는게 너무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영숙이를 멋있는 여자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내 남자를 지켜줄 수 있는 여자, 이렇게!"

영화 '피끓는 청춘' 스틸컷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가슴 아픈 짝사랑에 더 제대로 된 사랑 연기가 하고 싶을 법도 한데 박보영은 "아직"이라며 행보를 아낀다. "윤여정 선생님께서 '배우는 쉴 때 쉬는게 아니다'라고 하신 말씀처럼 제가 느끼는 모든 것들은 제가 연기를 하는 자산이 되는 거 잖아요. 그런데 아직은 제가 역량이 다 안되는 것 같아요. 그런 (진한 멜로) 역은 진짜 그런 사랑을 해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전 언제쯤 하려나...(흐윽)"

'늑대소년'을 마치고 다들 안방극장에서 이제 박보영을 만날 차례인가 했다. 그런데 돌연 박보영은 '정글의 법칙'으로 정글행을 택했다. 이런 의외의 행보에 또 의외의 답을 한다. "엄마가 TV에 좀 나오래요!" 억울해하며 답하는 박보영은 작품의 긴 준비과정을 이야기하며 "팬들이 희망고문 한다고해서 이젠 정말 촬영에 들어가면 얘기하려고요"라고 야무진 말투로 덧붙인다.

이런 박보영에게 올해 본인이 보여줄 차기작을 물으니 "다작이 목표"라는 답이 돌아온다. 영화 제목처럼 '피끓는 청춘'이 아닐 수 없다. 목표가 다작이라는 박보영은 러브콜을 보낼 캐릭터로 "밝고, 밝고, 밝고, 밝은"이라고 힘 주며 말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 그대로 덧붙였다. "올해는 (다작을 할 거라는) 굉장한 희망을 갖고 있어요. 왜냐면 지금 1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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