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②] 안보현 "내 프라임세포는 불안세포…스스로 채찍질만 34년째죠"

  • 에디터 이우정
    • 기사

    입력 : 2021.11.14 13:01

    안보현 인터뷰 / 사진: FN엔터테인먼트, 티빙 제공
    안보현 인터뷰 / 사진: FN엔터테인먼트, 티빙 제공
    지난해 '이태원 클라쓰' 속 장근원 역으로 세계 시청자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더니, 이후 올해에는 넷플릭스 '마이네임'과 티빙 '유미의 세포들'까지 OTT에서 큰 활약을 펼친 안보현이다.

    매 작품 캐릭터를 준비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채찍질만 준다고 말한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고민을 가득 담아 캐릭터 하나하나를 완성했다. 그렇기에 더 몰입감 높은 연기와 찰떡 싱크로율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인터뷰②] 안보현 "내 프라임세포는 불안세포…스스로 채찍질만 34년째죠"
    Q. 호텔에서의 격정적인 러브신이 큰 화제를 모았다. 예쁜 신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도 여러 시행착오가 있지는 않았나. 특히나 김고은 배우가 안보현 배우에게 매달리는 키스신은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연상케 하기도 했다.

    세세한 지문 없이 즉흥적으로 찍은 신이에요. 애니메이션이 있으니까 (러브신을) 중화해서 해야 하는 건가 저희도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이 했었죠. 하지만 그 장면은 다 큰 성인 역할이고, '우리 드라마도 15세 이상이다!' 하면서 격하게 여러 번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웃음) 고민 하면서 리허설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감독님이 그 장면을 사용하신 것 같아요.

    Q. 상의 탈의신도 많았다.

    원래도 운동을 거의 매일 해요. 아무래도 제 루틴이 있다 보니까, 감독님께 '노출 신이 있으면 일주일 전에 말해주세요' 했어요. 몸이라는 게 일주일만에 나오는 건 아닌데, 그래도 평상시대로 운동하다가 노출신 전에는 탄수화물을 확 줄이고 물을 안 마시거나 해서 몸을 확 디자인해요.
    [인터뷰②] 안보현 "내 프라임세포는 불안세포…스스로 채찍질만 34년째죠"
    Q. 유미와 웅이의 이별 신도 큰 호평을 받았는데, 구웅화가 된 만큼 이별 신이 힘들지는 않았나.

    그때는 정말 찐으로 연기했어요. 후반부 쯤에는 제가 웅이화가 되어 있어서 개본을 보고도 울컥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고은 씨도 '네가 이렇게 연기할 걸 생각하니까 너무 슬퍼'라고 했고 저도 울컥했고요. '이건 너무 리얼인데' 싶었죠. 웅이로서 절절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진심을 담아서 연기했어요. 특히 이별 카드 꺼내는 장면이 너무 슬펐거든요. 실제로는 누가 그렇게 이별 카드를 준비해와서 이 중요한 타이밍에 내밀겠어요. 하지만 실제 감정으로 촬영을 하니까 너무 이입을 해서 그것도 슬프더라고요. 정말 찐으로 했어요.

    Q. 전작에서 워낙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보여줬는데, 이번엔 로코인데도 이별을 했다. 이젠 좀 이뤄지는 로맨스를 해보고 싶지 않나.

    그렇죠. 자꾸 죽고, 수감되고, 짝사랑하고, 또 키다리 아저씨도 하고요. 저는 감독님께 장난으로 '감독님, 웅이를 잘 각색을 해주셔서 좋게 해주시면 안 되겠냐. 웅이가 유미의 마지막 남자가 될 수도 있지 않나'라고 했을 정도에요. 점점 '유미의 세포들'에 진심이 되고 저도 제 안에는 웅이를 응원하는 마음이 있어요. 가끔은 '웅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웃음)
    [인터뷰②] 안보현 "내 프라임세포는 불안세포…스스로 채찍질만 34년째죠"
    Q. 구웅이 아닌 사람 안보현의 프라임 세포는 어떤 건가.

    프라임 세포는 감성 세포에 가까운 것 같아요. 출출 세포보다는. 불안 세포도 공존하는 것 같고요. 세포가 있다면 얘네들이 저에게는 큰 애들일 것 같아요.

    항상 걱정이 많아요. 매번 잘 하고 있는 건가 의심을 사고, 저한테 당근을 잘 못 주는 스타일이라 채찍질을 34년째 하고 있죠.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누가 칭찬을 해줘도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항상 고민하는 지점이 있다보니 불안이나 걱정이 항상 배어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②] 안보현 "내 프라임세포는 불안세포…스스로 채찍질만 34년째죠"
    Q. 웅이는 계속 자신이 1위였는데, 극 후반부가 되어서야 유미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안보현에게는 1위가 누굴까.

    저는 제가 1순위가 아니에요. 가족이 1순위인 것 같은데 뭘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돈도 명예도 아닌 것 같고요. 항상 고향에 계신 엄마, 동생, 할머니가 우선순위예요. 저희 집이 IMF가 터지기 전에는 막 풍요롭지는 않아도 단란하고 화목하게 살았는데, 그 시기를 겪고 흩어지는 과정에서 가족에 대한 향수가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잘 돼서 다시 좋았던 때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기도 하고요. 부모님도 항상 '뿌듯하다, 고맙다'는 말씀보다 '미안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런 미안함을 없애드리려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②] 안보현 "내 프라임세포는 불안세포…스스로 채찍질만 34년째죠"
    Q. 최근 '마이네임'에 이어 '유미의 세포들'까지 OTT 플랫폼을 통해 세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앞으로는 안보현의 어떤 모습을 기대해 보면 좋을까.

    작년 이맘때 '마이네임' 촬영을 시작해 올 상반기에 끝냈고, 올해는 '유미의 세포들'을 여름에 끝냈어요. 걱정과 고민이 많은 성향이라서 (작품 속 다른 모습이) 어떻게 표현이 될까, 어떻게 봐주실까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에요. 다행히도 작품을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고, 캐릭터 덕에 제 이름도 알아주셔서 뿌듯해요. 너무 다른 성향의 캐릭터를 보여드려서 보시는 분들께도 기대치가 생긴 것 같아요. 저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어요. 지금 촬영하고 있는 '군검사 도베르만'도 그렇고,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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