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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박혁권이 아직도 '길태미'로 보이신다고요?

  • 에디터 이우정
    • 기사

    입력 : 2021.07.25 10:00

    신스틸러 박혁권 / 사진: 영화 '시실리 2km', SBS, JTBC, tvN 제공
    신스틸러 박혁권 / 사진: 영화 '시실리 2km', SBS, JTBC, tvN 제공
    *[신스틸러]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신(scene)을 사로잡은 스타, 혹은 라이징하고 있는 신(新) 배우들을 조명합니다.

    베테랑 배우 박혁권이 데뷔 29년 만에 제 이름을 찾아가고 있다. 그간 '박혁권' 하면, '육룡이 나르샤'에서 보여준 '길태미'의 강렬함을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 그런 그가 최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은 두 작품에 동시 출연하며 또 다시 대중을 매료했다. 두 작품에서 같은 마스크가 등장하니 기시감이 느껴질 법도 한데 전혀 아니었다. 박혁권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각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완성했다.

    ◆ 땡중부터 대학병원 교수까지…한계없는 소화력
    '시실리 2km' 속 박혁권 / 사진: 영화 '시실리 2km' 스틸
    '시실리 2km' 속 박혁권 / 사진: 영화 '시실리 2km' 스틸
    그간 매 작품 매 캐릭터마다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준 박혁권. 그는 1993년 극단 산울림 단원으로 데뷔해 연극 무대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다 2004년 코미디 공포 영화 '시실리 2km'를 통해 스크린에 도전했다. 극 중 박혁권은 조폭 땡중 역을 맡았고, B급 유머가 가미된 작품에서 진지한 캐릭터를 도맡아 눈길을 끌었다.

    단역으로 틈틈이 얼굴을 보여주던 박혁권은 '바람 피기 좋은 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무방비도시', '앤티크', '의형제' 등에서 조연으로 거듭났다. 이후 매년 영화에 참여하며 영화인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하얀거탑' 스틸 / 사진: MBC 제공
    '하얀거탑' 스틸 / 사진: MBC 제공
    2007년에는 인기 드라마 '하얀거탑'을 통해 지적인 캐릭터도 소화했다. 웃을 때 특유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매력을 십분 발휘, 유순한 성격의 대학병원 교수를 연기했다. 작품이 대박 나면서 박혁권의 얼굴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이후 박혁권은 '드림하이', '아내의 자격', '밀회', '펀치' 등에서 호연을 펼쳤다.

    ◆ '바람의 화원'→'육룡이 나르샤'→'녹두꽃'까지…사극 맛집
    '바람의 화원'-'녹두꽃' 속 박혁권 / 사진: SBS 제공
    '바람의 화원'-'녹두꽃' 속 박혁권 / 사진: SBS 제공
    박혁권은 사극 장르에서도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여줬다. 영화 '음란서생'에서 단역 출연 경험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사극의 맛을 본 건 '바람의 화원'부터다. 당시 박혁권은 김홍도의 막역지우이자 온화한 성품의 양반 캐릭터로 기품을 뽐냈다. 이후엔 '뿌리깊은 나무'에서 집현전 학자로 변신했고, '마의'에선 애틋한 부성애를 선보였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1인 2역을 소화한 박혁권 / 사진: SBS 제공
    '육룡이 나르샤'에서 1인 2역을 소화한 박혁권 / 사진: SBS 제공
    그의 연기 포텐이 제대로 폭발한 건 '육룡이 나르샤'에서다. 삼한의 제일검이자 고려의 권력을 틀어쥔 도당 3인방 중의 한 명 '길태미'를 만난 것. 박혁권의 연기 인생에서 '길태미'는 터닝포인트였다. 말 그대로 '한계 없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독보적인 배우로 등극했다.

    극 중 박혁권은 짙은 눈화장에 여성적인 취향을 가진 '길태미'와 차분하고 진중한 성격의 '길선미' 쌍둥이 형제를 연기했다. 1인 2역뿐만 아니라 액션까지 완벽히 소화한 그에겐 호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너무나 강력한 캐릭터 탓에 박혁권이라는 이름보다 '길태미'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 '마인'·'로스쿨' 동시기 출연…안방극장 매료한 혁권 매직
    '로스쿨' 스틸 / 사진: JTBC 제공
    '로스쿨' 스틸 / 사진: JTBC 제공
    이후에도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열연한 박혁권은 올 한해 '로스쿨'과 '마인'으로 또다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두 작품이 동시기에 방영되면서 그야말로 열일 행보를 보여줬다.

    '로스쿨'에선 출세지향적 정치 검사 '진형우'로 분했다. 진형우는 출세를 위해서라면 법의 악용도 마다않는 법꾸라지다. '진형우' 역으로 지능적 악역을 연기한 그는 '마인'에선 빈틈 많은 캐릭터로 반전미를 선보였다.
    '마인' 스틸 / 사진: tvN 제공
    '마인' 스틸 / 사진: tvN 제공
    '마인'에선 대기업 장남이지만 기업을 물려받을 깜냥이 아닌 '한진호'로 분했다. 배다른 동생 '한지용'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그는 능력 있는 아내 덕에 입지를 유지하는 인물. 알코올 중독자이면서 끊임없이 외도를 하는 등 문제적 남자를 연기했지만, 전쟁터 같은 집안 속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혁권 / 사진: 픽콘DB
    박혁권 / 사진: 픽콘DB
    그런 그가 이번엔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최근 크랭크인한 영화 '12월의 봄'을 통해서다. '12월의 봄'은 한때 한가락 했던 왕년의 형님 호성이 아는 인맥 모두 끌어모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한탕 땡기려다 수습불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박혁권은 사고뭉치 형을 둔 동생으로 분해 손현주와 형제 케미를 맞춘다.

    이처럼 매 작품 다른 얼굴, 다른 옷을 입고 온전히 캐릭터로서 존재하는 배우 박혁권. 그가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은 어떨지, 그야말로 신을 스틸하는 그의 행보에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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