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태리. 그는 12월 27일 개봉예정인 영화 <1987>(장준환 감독)에서 87학번 대학 신입생 '연희'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 작품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라운드인터뷰에서 김태리는 “’1987’에 대한 작품을 이야기하자니 부담스럽다, 매사 조심스럽다”라며 “평소 제 기억력이 굉장히 안 좋다. 그래서, 작품에 임할 때마다 노트를 만들어 일기장과 병행하며 적는다. 잠이 들기 전 그것들을 꺼내어 심지어 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장에서 삼촌 역할을 했던 유해진 선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평소 아재 개그를 즐겼던 선배님의 농담에 잘 못 알아들어 난처할 때가 많았다.(웃음) 그러면서, ‘현장에서는 두뇌 회전이 빨라야 한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던 빨리 캐치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카메라가 돌면, 해진 선배님은 굉장히 진지해졌다. 시나리오상 캐릭터는 매우 가벼웠지만, 막상 촬영장에선 그의 캐릭터가 굉장히 깊이 있어졌다”고 감탄했다.
김태리는 극 중 대학 입학 기념으로 삼촌(유해진)에게 당시 유행했던 휴대용 카세트를 선물로 받는다. “현장에서는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 김승진의 ‘스잔파’와 박혜성의 ‘경아파’로 나뉠 정도로 선배님들이 앞다퉈 좋았던 추억을 되살렸다. 제 고등학교 시절엔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는 없었는데, 친구들이 ‘H.O.T’와 ‘동방신기’를 좋아하면 저도 따라 좋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