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김남길, "제 사투리 연기에 손발이 오글거려..표현 아쉽다" 토로
기사입력 : 2016.11.29 오후 6:45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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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가시>(2012)로 450만명을 동원한 박정우 감독의 신작 <판도라>가 베일을 벗었다. 이 작품은 한국영화 최초로 원전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재난영화이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CGV 8관에서는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 제작 CAC엔터테인먼트)의 언론시사회가 열려, 박정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김대명, 김주현, 김명민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박정우 감독은 상업영화 사상 크라운드 펀드 모금액이 역대급이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심 기대한다. 솔직히 지금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상대는 아주머니 둘이다.(웃음) 전 4년간 준비했지만, 그들은 40년을 준비했다. 전 155억원이지만, 그들은 몇 천억이라 도저히 이길수가 없다. 관중 동원력도 훨씬 뛰어나다"고 현 시국을 풍자하며 "나라의 기강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뉴스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을 통해 대통령으로 특별출연한 김명민은 "대통령 역을 하면서 아쉬운 건 총리만 잘 만났어도 무능한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하며 "대통령 역으로 김명민을, 그렇지 않으면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감독님의 말에 속아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남길은 시종일관 사투리를 구사하는 장면에 대해 "당시 (사투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자연스럽다고 했다. 오늘 보니 손발이 오그라질 정도였다"며 "연기적인 측면에서 아쉬웠다. 연기의 힘을 빼고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표현하는 데 있어 부족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남길의 애인으로 활약한 신예 김주현은 생애 첫 스크린 주연에 대한 부담감은 어떠했으며, 원전사고 후 피난 장면에서 버스를 몰고 역주행하는 걸크러쉬 장면이 인상 깊었다는 말에 "처음부터 부담감을 가졌다. 시나리오 받았을때 현실과 너무 많이 닮은 부분이 있었다. 과장되지 않게 연기하는 부분이 부담이 되었지만, 감독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현장 분위기에서는 걸크러쉬 느낌이 전혀 안났다. 버스 시동을 많이 꺼트렸지만, 선배님들과 스태프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마라톤에서 장애물 넘듯이 굉장히 오래 걸린 작품이다. 2시간으로 평가 받는 게 제겐 가혹하다"며 "만약 사고가 나면 어떻게 대책을 세울건지 시뮬레이션 하는 마음가짐으로 만들어 보았다. 기획 당시부터 현 시국을 노린 것은 절대 아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영화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재난블록버스터. 오는 12월 7일 개봉한다.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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