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 아들' 수식어 없이…이유진이 용감하게 [신스틸러]
기사입력 : 2023.03.12 오전 8:00
사진: 나무액터스, JTBC,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포스터, KBS 방송 캡처

사진: 나무액터스, JTBC,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포스터, KBS 방송 캡처


*[신스틸러]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신(scene)을 사로잡은 스타, 혹은 라이징하고 있는 신(新) 배우들을 조명합니다.

배우 이유진이 '이효정 아들' 수식어를 벗고 '차세대 연하남' 타이틀을 얻었다. tvN '아는 와이프'에 이어 최근 방영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를 통해서다. 대중에겐 신예로 보일지 모르지만, 그는 어엿한 데뷔 9년 차 배우다. 그동안 꾸준히 쌓아온 여러 경험들이 이제서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아빠는 이효정, 숙부는 이기영. 두 이름을 배경 삼아 다소 편안한 배우 길을 걸었을 법도 한데, 이유진은 바닥부터 시작하는 쪽을 택했다. 2013년 '불의 여신 정이'로 데뷔할 당시 훈훈한 외모로 '리틀 공유'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안방극장와 스크린 할 것 없이 주어진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사진: Mnet, JTBC 제공

사진: Mnet, JTBC 제공

그런 그가 배우 이효정의 장남이라는 것이 밝혀진 건 2017년. 당시 이유진이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면서 이목을 끌었고, 그에 대한 신상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쟁쟁한 연습생들 사이에서도 음악과 랩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이유진은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탈락했지만 '만능 캐릭터'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같은 해 '청춘시대2'에서 소심한 공대생 역할,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선 소지섭 아역을 소화한 그는 이듬해부터 작품 속 비중을 늘려갔다. '아는 와이프'에서 연하남의 저돌적 매력을, '청춘시대2'에서 너드미를 뽐냈고, '멜로가 체질'에선 여주인공의 구 남친으로 변신해 삼각 러브라인의 축을 담당했다.

그뿐만 아니다. 음악과 연기를 사랑하는 이유진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첫 주연작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바이올린 교사이자 현악기 수리공으로 변신, '짝사랑남'을 연기해 서브주연으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어 드라마 '아이돌: 더 쿱'에서는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역을 맡아 강렬한 탈색 머리에 고집 있는 아티스트로 분해 전작과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사진: KBS 방송 캡처, SBS 제공

사진: KBS 방송 캡처, SBS 제공

그러다 2022년 대표작을 얻었다. 출연했다 하면 인지도 쌓는 건 당연지사라는 KBS 주말극에 낙점되면서다. 그는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 김씨 집안 삼남매 중 막내 '김건우' 역을 맡았다. 이유진은 대학시절 사제관계로 만난 '장현정'(왕빛나)을 향한 순애보를 드러내며 '차세대 연하남'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데뷔 8년 만에 신인상도 받았다.

50부에 달하는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끝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이유진은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또 한 번 화제성을 입증했다. 사실 그가 일상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개인 유튜브 채널 '이유진 - STUDIO YOUJIN'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이 유튜브 채널을 자신만의 색깔로 꽉 채우고 있다. "애초에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 자연스러운 내 일상을 보여주는 것보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연기 이외에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었다"라던 이유진은 유튜브에 커버곡 영상,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여러 과정들을 공개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이유진 / 사진: 픽콘DB

이유진 / 사진: 픽콘DB

그의 매력 포인트를 꼽자면 '용기'같다. 그는 일이 없던 1년 여간 철거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 연기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는 뭐든 하며 버티는 게 미덕임을 몸소 증명했다. 본업을 두고 가수 오디션에 도전한 것도, 맨땅에 헤딩하듯 음악을 만들고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 것도 모두 용기에서 시작됐다. 특유의 용의주도함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그가 써내려갈 다양한 활동은 어떨까. 이유진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글 에디터 이우정 /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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