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예전미디어, YG, OSR엔터테인먼트, 빅플래닛메이드 제공
6인조 걸그룹 여자친구가 3인조 걸그룹 'VIVIZ'로 재탄생된다. 원 팀의 해체로 멤버들 중 일부가 모여 그룹을 결성해 재데뷔에 나서게 되는 것. 이와 같은 사례는 VIVIZ가 처음은 아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프로젝트 그룹의 경우는 언급하지 않겠다.)
가장 먼저 1세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얻는 H.O.T.는 1996년 9월 7일 데뷔, 2001년 5월에 해체한 바 있다. 해체 원인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멤버들간 계약 만료 시기가 달랐고,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강타와 문희준은 SM엔터테인먼트에 잔류했고, 장우혁과 토니안, 이재원은 소속사를 떠나 예전미디어(싸이더스HQ의 음반사업부)와 계약을 체결, jtL(제이티엘)을 결성하게 된다.
다만 이들은 2년 동안 2장의 앨범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했던 만큼, 2003년에 해체했지만, 'A better day', 'Enter the dragon', '행복했던 기억들은', 'Without your love' 등 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강타 인스타그램
jtL까지 해체한 이후 각 멤버들은 솔로 활동을 펼쳤는데, 지난 2018년 2월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 특집을 계기로 재결성, 잠실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고척돔에서 단독 콘서트 등을 개최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젝스키스에도 비슷한 케이스가 있다. 1997년 4월 데뷔해 H.O.T.의 라이벌로 언급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이들이지만, 2000년 5월 해체하게 된다. 그리고 젝스키스 멤버였던 장수원과 이재덕은 제이워크(J-walk)라는 팀을 결성, 2인조로 활동에 나서게 된다.
제이워크는 2002년 'Suddenly' 발매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사이사이의 공백기는 길었지만, 꾸준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던 중, 2016년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2' 제안이 들어오고, 이로 인해 다시 젝스키스로 재결성하게 된 뒤,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제이워크는 젝스키스 내 유닛 그룹처럼 활동하게 됐다.
다만 지난 2019년 강성훈이 사생활 논란 등으로 팀에서 제외됐고, 최근에는 4인 체재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희열과 젝스키스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곡인 '뒤돌아보지 말아요'를 발매한 바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세대 그룹 중에서는 팀의 해체는 아니지만, 멤버들 중 일부가 소속사를 떠나며 꾸준한 활동을 할 수 없기에 유닛 형태로 팀을 결성한 경우도 있다.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2017년, 수영, 티파니, 서현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게 됐다. 이후 소녀시대 남은 멤버 5인은 소녀시대-Oh!GG를 결성해 신곡을 발표한 바 있다.사진: 픽콘DB
이 밖에 2017년 데뷔한 프리스틴은 데뷔 이후 2년 만에 해체를 결정하게 되면서 멤버들 중 민경, 경원, 예빈, 은우는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마지막 멤버를 포함해 5인조 걸그룹 HINAPIA(희나피아)로 데뷔하기도 했다.
재계약 기간도 아니었고 앨범을 준비하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해체를 맞이했던 만큼, 희나피아 멤버 은우는 재데뷔 쇼케이스에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래도 가수라는 꿈이 간절했어서 다시 모이게 된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며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빅플래닛메이드 제공
여기에 이어 VIVIZ가 재데뷔에 나서게 된 것. 지난해 10월 은하, 신비, 엄지는 빅플래닛메이드와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며 "앞으로 은하, 신비, 엄지는 함께 3인조 그룹으로 새로운 소속사 'BPM'엔터에서 함께하게 되었어요"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9일) 데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그룹명 VIVIZ는 은하(본명 은비), 신비, 엄지의 이름을 따온 약자이며 동시에 'VIVId dayZ'의 줄임말이자 '선명한, 강렬한'을 의미하는 'Vivid'와 '나날들'을 의미하는 'Days(z)'의 합성어로, 언제나 세상에 당당하게 자신만의 색을 표현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멤버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염려를 사기도 했지만, 지난 6일 격리해제되며 데뷔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VIVIZ는 오는 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미니앨범 'Beam Of Prism'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글 에디터 하나영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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