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예진, “코믹 연기 잘 맞아..’작업의 정석’ 그립다”(지만갑)
기사입력 : 2018.03.15 오후 4:13
사진 : 배우 손예진 /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배우 손예진 /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청순’ 아이콘, 손예진이 봄비와 같은 촉촉한 눈물 감성을 선사한다.

3월 14일 개봉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하 '지만갑'>로 소지섭과 부부 호흡을 맞춘 그녀는 20대 초반 풋풋했던 신인시절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로 ‘멜로퀸’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다양한 장르를 거치며 꾸준히 활동해 온 배우 손예진. 8살 난 아들을 품고 모성애 가득한 감성 판타지 멜로 <지만갑>으로 돌아온 그녀를 영화 개봉 전 삼청동에서 만났다.


손예진은 이날 “’덕혜옹주’처럼, 노역 분장은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세월 거스르는 고등학생 대학생 연기는 제 힘으로는 커버하기 힘들다”라고 웃으며 “하지만, 영화 속 대사와 사랑에 서툰 우리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 촬영 내내 즐거움을 안고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18년차 배우로 살면서 “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고백한 손예진은 “’나 정도는 다 열심히 하는 거 아니냐’고 스스로 채찍질하며 버텨왔다. 제게 칭찬 한번 해준 적이 없다”며 “나이가 들수록 고정관념에 사로잡힌다. 아름답게 늙기 위해 여러모로 인내심을 키우고 있다.(웃음) 후배들에게 좀 더 귀감이 되고 용기를 주려고 한다”라고.

또, <지만갑> 촬영장에서 소지섭을 보고 “정말 행복하고 기분 좋게 찍는 거 같았다. 극 중 아들과 진짜 부자처럼 너무 즐기더라.(웃음)"고 분위기를 전한 손예진은 마음껏 웃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송일국과 공연한 <작업의 정석>(2005)의 이야기를 꺼낸 그녀는 “제 속에 개그 욕심이 있다. ‘작업의 정석’처럼 웃음과 눈물의 복합적인 감성 코드가 너무 좋다. 그 작품 이후로 제가 가진 고정 이미지가 깨졌다. 장르 선택에 있어 거침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숱한 필모그래피를 쌓아도 자기만족이 잘 되지 않는다고 욕심을 낸 배우 손예진. “'지만갑'은 제 개인적으로도 목말라했던 멜로다. 설레임이 크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힌 그녀는 “제 청춘을 다 바친 작품들, 하나하나 정말 소중하다. 그 당시 좀 더 일을 즐겼어야 했다는 후회는 든다. 앞으로는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포스터

사진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포스터


글 더스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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