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품 속 두 명 이상의 캐릭터를 맡은 '메소드 연기'의 달인들이 있다. 1인 2역부터 1인 다역까지, 스펙트럼은 다르지만 극과 극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적 재미를 더한 스타들을 소개한다.

드라마 속 1인 다역 맡은 남배우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올 한해는 유독 1인 2역 캐릭터를 연기한 남배우들이 많았다. '아스달 연대기'의 송중기, '왕이 된 남자' 여진구,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정경호가 그 주인공이다.

송중기는 tvN '아스달 연대기'(2019)서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극 중 그는 극과 극 성격의 쌍둥이 형제 '은섬'과 '사야'를 연기하며 처음으로 1인 2역을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아역부터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 여진구는 tvN '왕이 된 남자'(2019)에서 싸이코패스 왕 '이헌'과 동생을 향한 갸륵한 마음을 가진 순수남 '하선'을 오가며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그뿐만 아니라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2019)서 장발로 변신한 정경호는 극 중 악마에서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과 하립의 본 모습인 노령의 무명 가수 '서동천'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서강준과 윤시윤이 1인 2역으로 안방극장을 다채롭게 물들였다. KBS2 '너도 인간이니?'(2018) 속 서강준은 재벌 3세이자 전형적인 차도남 '남신' 역과 함께 남신의 로보트로 태어난 '남신Ⅲ'로 '같은 비주얼 다른 성격' 캐릭터를 연기했다. 윤시윤은 사라진 판사 '한수호'와 똑같은 외모로 전과 5범에서 판사로 거듭난 '한강호'의 이야기를 다룬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2018)를 통해 연기 호평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현빈은 SBS '하이드 지킬, 나'(2015)에서 대기업 외아들이지만 인생이 즐겁지 않은 시크남 '구서진'과 서진의 또 다른 인격 '로빈'을 연기, 비주얼부터 차도남과 따도남을 오가는 반전미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지성은 MBC '킬미, 힐미'(2015) 속 남자 주인공 '차도현'의 여섯 인격을 연기하며 역대급 캐릭터를 선사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외에도 OCN '듀얼'(2017) 양세종이 1인 3역을, tvN '고교처세왕'(2014) 서인국과 KBS2 '전우치'(2012) 차태현이 1인 2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1인 2역으로 다채로운 매력 선보인 여배우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1인 2역으로 팔색조 매력을 뽐낸 여배우들도 있다. 지난해 독특한 설정으로 사랑받은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2018) 속 박신혜는 현실과 게임 속 캐릭터로 1인 2역을 선보였다. '정희주' 역을 통해 허당미와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엠마' 역에서는 180도 달라진 눈빛과 표정으로 시청자를 압도했다.

박신혜뿐 아니라 지난해 시청자를 찾았던 김희선과 이다해도 1인 2역을 소화했다. tvN '나인룸'(2018) 김희선은 김해숙과 서로 영혼이 뒤바뀌는 현상을 겪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췌장암에 걸린 60대 사형수 '장화사'의 영혼을 연기하며 말투, 표정, 음식을 먹는 모습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SBS '착한마녀전' 이다해는 선하디선한 '차선희'와 선희의 쌍둥이 동생이자 단칼 마녀 '차도희'를 연기, 비주얼은 같지만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완벽히 보여줬다.

이보다 앞서 '원조 여신' 전인화('내 딸 금사월'), 이영애('사임당 빛의 일기'), 수애('가면'), 김현주('애인있어요'), 한지혜('금나와라 뚝딱')도 한 작품 속 두 캐릭터를 연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고, '차세대 여신' 박민영('닥터진'), 박보영('오 나의 귀신님'), 김소현('후아유 학교 2015'), 진세연('닥터 이방인')은 2色 캐릭터를 특유의 매력으로 표현하며 시청자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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