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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 제보자 한서희, YG 연습생 아냐"…지독하게 얽혀버린 '악연'
YG엔터테인먼트가 'A 씨'에 대해 YG 연습생이 아니라고 밝혔다.
17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측은 최근 YG 관련 공익 제보를 한 A씨에 대해 "YG 연습생 출신이 전혀 아니"라며 "몇몇 언론에 정정을 요청했으나, 잘못된 정보로 보도가 지속되고 있어, 보도자료를 통해 다시 한 번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힌다"고 전했다.
YG가 지칭하는 'A 씨'는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 등으로 처벌을 받는 '한서희'다. 최근 한 언론의 단독 보도로 그의 이름이 거론됐고, 이에 한서희 대리인 측은 이를 무단으로 공개한 기자에 대해 공익신고자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한서희는 지난 2016년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이후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 현재는 아이콘에서 탈퇴한 비아이와 메신저 대화를 확보했다. 당시 비아이는 한서희에게 "너랑은 (마약을) 같이 했으니까", "한 번에 사다 놓을까", "대량 구매는 할인 없냐"라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로 인해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이 불거지자, 비아이는 마약 투약 사실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아이콘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찰은 한서희에 대한 피의자 신문 조사 당시 해당 카톡을 근거로 마약류인 LSD 전달 여부를 확인했고, 한서희는 첫 진술 당시 이를 인정했지만, 이후 해당 진술을 번복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당시 한서희가 진술을 번복한 이유가 밝혀졌다. 최근 한서희의 제보에 의하면 당시 진술 번복에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서희는 당시 YG 사옥을 방문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여기에 위너 이승훈까지 비아이의 마약 무마를 위해 개입됐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한서희가 마약에 걸리기 전인 6월, YG에서 실시한 자체 검사에서 비아이가 마약을 했다는 것이 포착됐고, 비아이는 한서희와 함께 마약을 했다고 답했다고. 당시 비아이의 일을 한서희에게 연락한 것이 이승훈으로, 이에 YG 내부의 커넥션에 대해서도 재차 논란이 불거졌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자,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현석은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지만, 더는 힘들 것 같다"라며 "저로 인해 YG와 소속 연예인들에게 피해가 가능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되길 바란다"라며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 보도와 구서르이 사설 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듯한 뉘앙스로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양현석 프로듀서가 사퇴한 것에는 2NE1 멤버였던 박봄을 시작으로, 소속 가수들의 반복되는 마약 사건은 물론, 오래전부터 지속한 것으로 보이는 경찰과의 유착 관계 등 복합적인 논란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양현석은 YG 내에서 특별한 직책 없이, 최대 주주라는 자신의 위치와 지분만으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해왔다. 이에 그가 사퇴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게다가 경찰 역시 해당 사건을 함께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은 경찰 역시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상황. 이에 경찰 측은 양현석 및 YG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현재 마약 수사관 등 16명을 전담팀으로 꾸리고 한서희와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또한 당시 이 사건을 내사 종결시킨 경찰관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한서희는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감형받기 위해 호소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죗값을 치르는 중"이라며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 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로 저한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되어서 사건과 별개로 봐주면 좋겠다고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서희가 아닌, '공익제보자 A씨'에 대한 관심으로, 해당 사건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