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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장] "'미스 함무라비', 작지만 감동적인 생활밀착형 법정물"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작지만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것."
2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새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제작발표회에는 곽정환 PD, 배우 고아라, 김명수, 성동일, 류덕환, 이엘리야가 참석했다.
'미스 함무라비'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엘리트 판사 임바른(김명수),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성동일),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생활밀착형 법정 드라마다.
곽정환 PD는 "'미스 함무라비'는 요즘 드라마가 상업화되면서 스케일이 화려한데 우리 드라마는 아니다"라며 "작지만 감동적인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작품 연출 계기를 밝혔다.
'미스 함무라비'는 칼럼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을 비롯해 도서 '개인주의자 선언' 등을 쓴 문유석 현직 판사가 직접 집필했다.
곽정환 PD는 "일간지에 연재된 칼럼이 2016년 겨울 책으로 나왔다. 작가님과는 10년 전인 2007년 쯤 얘기한 게 있다. 미국이나 일본은 의사 출신의 작가가 쓰는 의학 드라마, 법률가 출신이 쓰는 법정 드라마가 많은데 한국에도 그런 드라마가 나오면 훨씬 디테일하지 않겠냐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의 판사 생활 20년이 집약된 작품이다. 극본화하는 과정에의 최대 고민은 20년의 경험을 짧은 시간 내에 공부해 작가들이 체화하기가 굉장히 어려웠고, 여러 방식으로 원작자와 작가들이 다양한 시도를 했다. 결국 세밀한 극본을 쓰기에는 원작자가 직접 쓰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 역을 맡은 성동일은 "법정 드라마는 보통 정경유착의 비리나 주인공이 전세계를 구할 것 같은 정의감을 표현하는데, 우리 드라마는 보기 좋은 큰 사건이 아닌 우리 주위에 일어나는 민사 사건을 다룬다"고 소개했다.
성동일은 또 "판사는 남의 말을 잘 듣는 게 가장 중요한데 이번 캐릭터는 그냥 듣기만 하면 돼서 쉬웠다"면서 "우리 드라마는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를 융화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이끌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대기업, 정치인을 죽이고 살리는 얘기는 전혀 없다. 민사 44부의 이야기다"라고 강조했다.
작년 가을 목표로 만든 '미스 함무라비'는 편성이 미뤄지면서 100%이 완성된 사전제작 드라마다. 곽 PD는 "법정 드라마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거의 뒷북인데 억울하다"면서도 "저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원작 캐릭터가 있고 스토리가 있다. 비슷한 게 나올 때마다 걱정도 됐지만 정해진 길을 묵묵히 차근차근 해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아라, 김명수, 성동일, 류덕환, 이엘리야 등이 출연하는 '미스 함무라비'는 21일(월) 밤 11시 첫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