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방탄소년단 세번째 월드투어 / 빅히트 제공


"2014년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우리도 궁금해요"

방탄소년단이 청춘 3부작 마지막 이야기를 전했다.

1호선 구일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람에 밀려 공연장에 도착할 정도였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세번째 월드투어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가 열린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의 모습이다. 1층부터 3층까지 지정석R석 11만원, 지정석S석(꼭대기층) 9만 9천원으로 고가지만, 2만석이 빈틈없이 꽉찼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부동의 톱아이돌 자리를 지킨 방탄소년단이기에 가능한 결과다. 팬들의 힘만으론 지키기 어렵다는 음원차트 1위도 줄곧 지켜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 그리고 콘서트가 대중을 끌어당기는 힘은 무엇일까. 방탄소년단 콘서트에서 직접 확인해봤다.

◆방탄소년단, '무대 연출' 어떻게 했나

방탄소년단은 스포츠경기를 진행하는 고척스카이돔을 Y(와이)자 무대로 꾸몄다. 넓은 공간에서 관객과 하나되기 위해 Y자를 그릴 때 만나는 중간 무대를 잘 활용했다. 콘서트 오프닝곡이자 신곡인 'Not Today'처럼 강렬하고 파워풀한 안무가 어우러진 완전체 무대는 '메인 무대'에서 선보이고, 지민의 개별무대처럼 집중을 요하는 공연은 중간 무대에서 선보였다.

콘서트 전 기자회견에서 슈가가 "특수효과를 가장 많이 활용한다"고 밝힌 것처럼, 'Not Today'로 시작해 'Am I Wrong', '뱁새', '쩔어'로 마무리된 콘서트 초반 무대는 폭죽, 불 등 화려한 특수효과들이 하늘을 향해 쏘아올려졌다. 메인무대 위에 4개의 스피커를 띄우는 등 음향에도 각별히 신경썼고, 열기구 모양의 이동식 무대도 천장에 다는 등 특별한 무대 연출로 이목을 끌었다.


◆"보면 빠져든다"…방탄소년단은 지금도 성장ing 

막내 정국이 개인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춤, 노래 다 되는 '만능돌' 정국은 'Begin' 무대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바통을 이어받은 지민은 몽환적 느낌의 'Lie' 무대를 선사했다. 나른한 멜로디와 상반된 절도있는 퍼포먼스는 '완벽돌' 지민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귓가에 꽂히는 래핑으로 무대를 꽉 채운 슈가의 'First Love' 무대는 단번에 관객을 압도했다.

정국, 지민, 슈가의 개인 무대가 끝난 후 진, 지민, 뷔, 정국 네 멤버는 빨간색 상의를 맞춰 입고 중앙 무대에서 감미로운 느낌의 'Lost'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Save ME'와 지금의 방탄소년을 있게 해준 히트곡 'I NEED U'를 연달아 선보였다.

랩몬스터는 'Reflection'라는 곡을 들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무대를 완성했고, 뷔는 섹시한 느낌이 충만한 'Stigma' 무대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어린시절 사진을 화면 위에 띄운 제이홉은 'MAMA' 무대에서 뮤지컬 같은 무대를 꾸몄다. 개인무대 대미를 장식한 진은 감미로운 보컬로 'Awake'라는 곡을 선물했다. 특히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은 'BTS 싸이퍼4'를 통해 힙합 아이돌의 진수를 보여줬다.


◆음악으로 소통하고, 콘서트로 증명한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총 25곡을 불렀다. 두 곡을 준비한 제이홉을 비롯해 나머지 여섯 멤버들의 개인 무대, 진-지민-뷔-정국 그리고 랩몬스터-슈가-제이홉으로 구성된 두 유닛의 무대 그리고 'Not Today', '아웃트로: 윙즈', '봄날'로 이어지는 총 3곡의 신곡을 무대 위에 올렸다.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청춘을 대변하는 아이돌 그룹인 만큼 방탄소년단은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뱁새' '쩔어', 화려한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Not Today', '불타오르네' 등의 강렬한 완전체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트렌디한 멜로디와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방탄소년단이기에, 방탄소년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과 무대였다.

음악, 뮤직비디오, 앨범까지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이 만드는 모든 콘텐츠를 해석하게 만드는 그룹이다. "정확한 답안"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게 한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만드는 다음 콘텐츠에 주목하게 한다. 청춘 3부작을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의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까.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늘(18일)부터 일주일간 짧은 국내활동을 마친 후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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