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이영애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이영애가 배우의 자리를 되찾는다.

한류 열풍을 이끈 드라마 '대장금' 이후 13년 동안 작품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들었던 이영애가 복귀작으로 '사임당 빛의 일기'(극복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을 택했다.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극중 이영애는 조선시대 사임당과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 1인 2역을 연기한다.

서지윤은 전임 교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이다.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해내는 이 시대의 슈퍼맘이자 강단 있는 여자. 약간의 푼수끼 넘치는 털털함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사임당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이영애는 "사임당이 유명한 여류 화가였다면 예민하고 예술적인 면모를 보였을 거다. 조신하고 단아한 기존 이미지 뿐만 아니라 불같은 에너지 등 다이내믹한 모습이 있다고 생각했다. 배우 입장에서 봤을 때 사랑을 가미한다면 여성스러운 사임당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다. 매회 현장에서 제작진과 고민하며 새로운 사임당을 만들었다"고 했다.


사임당의 새로운 모습을 부각시키며 투입된 가상의 인물은 송승헌이 맡은 '이겸'이다. 이겸은 사임당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시작으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치는 '조선판 개츠비'다. 송승헌은 "하나의 사랑이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헤어짐을 맞이하게 되고 20년 후에 재회하지만 그의 옆에는 남편과 아이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사임당을 지켜주려고 하는 멋진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특히 송승헌은 "세계적인 여신인 이영애와 연기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영애의 13년만의 복귀작이면 긴말이 필요없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이영애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송승헌은 이영애와의 첫 촬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영애와의 작업은 행복한 시간의 연속이었고, 영광스러웠다. 성인이 된 이겸이 사임당을 만나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는데 너무 긴장해서 NG를 계속냈다. 그날은 신인 데뷔하는 날 같았다. 가슴이 뛰었다. 이겸과 사임당이 만나는 모습은 시청자가 기대해도 될 만큼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송승헌을 비롯해 오윤아, 양세종 등 후배들의 끊임없는 칭찬이 이어지자 이영애는 "배우들이 좋은 얘기만 해줬다. 제가 더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서니 부족하고 떨리는 마음이 컸는데 모든 배우들이 다독여줘서 잘 끝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이영애 역시 송승헌을 비롯한 후배 배우들과의 첫만남을 회상하며 미소지었다. 그는 "송승헌을 타이틀 촬영 때 처음 만났는데 멋있었다. 상상도 못했다. 다른 건 몰라도 송승헌이 '사임당'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단언컨대 제일이지 않을까 싶다. 멜로연기를 할 때 감정이입도 잘 됐고 여성으로서도 설렜다"면서 송승헌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이어 이영애는 "오윤아와는 선과 악의 대비가 극명하지만 현장에서는 털털하게 대해주는 후배였다. 막상 카메라가 돌면 선후배는 없다.(웃음) 그런 점은 배우로서도 많이 배웠다. 양세종도 연기를 이번 작품에서 처음했는데 '내가 신인일 때 저렇게 열심히 잘했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저를 돌아보고, 반성하게끔 하는 좋은 배우"라고 후배들을 칭찬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사임당'은 오는 26일(목) 밤 10시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임당'이 풀어야 할 숙제는 여러가지다. 장르, 소재, 배우들의 연기를 얼마나 기발하게 풀어내고, 동시에 시청자와 잘 소통할 수 있느냐가 '사임당'의 성패를 좌우할 것.

타이틀롤인 이영애는 "1인2역이 부담되긴 했지만 배우로서는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현대에서의 털털하고 강인한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상, 대사 등 많은 것들을 연구했고, 촬영하면서도 사임당의 사랑은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 드라마의 멜로 전개가 재미있을 것 같고, 흡족하시리라 조심스럽게 얘기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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