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 JB의 빈자리에도 '완전했던' 이유 /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불완전했지만, 완전했다. 역설적인 말이지만 갓세븐이 콘서트에서 JB의 빈 자리를 채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그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고, 여기에 팬들의 환호가 더해지니 '완전한' 공연이 탄생했다.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는 갓세븐(GOT7)의 첫 국내 단독콘서트 'FLY IN SEOUL'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갓세븐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간의 활동을 총망라하는 무대를 준비했다.

경적 소리가 울리고 형형색색의 조명이 무대 위를 수놓았다. 객석은 아가봉(A.K.A. 임재봉)의 초록빛 물결으로 흔들렸다. 오프닝은 유겸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예고한 만큼 화려했다. 댄서들과의 공연으로 시작한 갓세븐은 '손들어', '볼륨을 올려줘' 무대를 연달아 선사했다. 손 들고 볼륨을 올리며 갓세븐, 그리고 '아이갓세븐'은 모두 콘서트의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팬심을 찾았으니, 초심을 찾아야 될 시간. 이어진 곡은 갓세븐의 데뷔 곡 'Girls Girls Girls'였다. "날라다니는 멤버" 마크의 아크로바틱이 더해져 더욱 화려한 무대를 완성했다. 이어 'BACK TO ME', 'A', '너란 Girl'로 이어졌다. 중앙무대로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온 갓세븐은 무대 아래로 내려가 팬들과 눈을 맞추며 노래를 불렀다.


◆ 갓세븐·아이갓세븐의 진심 "난 니가 좋아"

"초심으로 돌아가서 자기 소개를 하겠다"며 각자 오글거리는(?) 데뷔 시절의 인사를 건넨 갓세븐은 "초심을 많이 잃은 것 같다"며 자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니어는 "리더 형이 공연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 몫까지 저희가 열심히 해서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겠다. 리더 형 파트는 여러분이 불러주실 거라는 걸 알고 있다"며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JB를 언급했다.

이어 뱀뱀은 "저희가 전세계 곳곳에 있는 아가새(아이갓세븐) 여러분을 날라가서 만난다는 뜻이다"라며 콘서트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둘째날이라 더 뜨거운 것 같다"며 여러 이야기를 꺼낸 갓세븐은 이내 "저희 이제 이별해야된다"는 말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실 이별해야된다는 말은 바로 다음에 이어질 '이.별'에 대한 소개, 갓세븐은 달아 올랐던 분위기를 바꾸는 잔잔한 발라드를 선곡했다. 특히 무대에 설치된 리프트를 이용해, 팬들 전체를 둘러보며 팬들과 함께 노래를 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갓세븐은 'Playground','못하겠어', 그리고 '난 니가 좋아' 공연까지 연달아 선사하며 쉴 틈 없이 달렸다. 특히 '난 니가 좋아'에서는 "난 니가 좋아, 니가 좋아, 니가 좋아, 너무 좋아"라는 팬들의 선창 후에 갓세븐의 파트가 이어져, 갓세븐과 아이갓세븐이 노래로 대화를 나눈다는 느낌을 받았다. 콘서트에서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쾌감이 아닐까.


◆ 콘서트는 '입덕'의 성지입니다…완전히 "꽂혔어"

이번 공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시간들이 이어졌다. 오랜 시간 한국 콘서트를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만든 신곡이 최초 공개된 것. JB와 함께 공연을 준비했던 영재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혼자서 무대를 채워야했다. 영재와 JB의 자작곡인 '1:31am'은 제목에 잘 어울리는 감성이었다. 그리고 영재는 노래 말미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너무 울먹거리는 것이 올라오고 달달 떨려서 뭐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는 이유를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진 곡은 마크-주니어의 'Higher', 흥겨운 분위기의 댄스곡으로 "좀 더 높게, 날 더 높이 올려달라는 뜻"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은 무대에 앞서 보여줬던 영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주니어는 "파티를 위해 아가새를 기다리는 콘셉트다. 노래가 짧아서 아쉬웠지만, 여러분이 같이 놀아준 것 같아서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준비된 유닛 무대는 잭슨-유겸-뱀뱀의 'I LOVE IT'+'WOLO'였다. 잭슨은 'WOLO'에 대해 "'We Only Live Once'라는 뜻으로,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말고 살자는 내용"이라고 곡에 대해 설명했다. 세 사람은 내용에 걸맞게 스웨그 넘치는 무대를 선사해 많은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압권은 걸그룹으로 변신한 갓세븐이다. 영재-마크-주니어는 여자친구로 변신해 '오늘부터 우리는' 무대를 선보였다. '파워업 청순' 콘셉트를 지향하는 여자친구인데, 갓세븐은 '청순'보다는 '파워업'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잭슨-뱀뱀-유겸은 레드벨벳으로 변신해 'Dumb Dumb' 무대를 선사했다. 양갈래로 한층 더 상큼함을 업그레이드 시킨 비주얼로 격한 군무를 소화했다. 그리고 이러한 의상을 입은 여섯 멤버는 "우리 노래 한 곡 불러야죠"라며 '꽂혔어' 무대를 선사했다. 말 그대로 갓세븐에 '꽂힌' 순간이었다.


◆ 팬들을 생각하기에 "매일, 빛이나"는 갓세븐

갓세븐은 이번 'FLIGHT LOG'의 타이틀곡 'Fly' 무대로 돌아왔다. 자신들의 강점을 '청량함'이라고 언급했던 그 말 그대로, 청량한 분위기에 군무가 더해져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JB의 자작곡 '홈런', 제목처럼 빛이 났던 '빛이나' 무대, '딱 좋아' 순으로 무대가 진행됐다. '딱 좋아' 무대에서 갓세븐은 "SAY JB", "SAY 임재범(JB 본명)"을 외치며 그를 기억했다.

"마지막 무대를 남겨두고 있는데, 저희가 들어가면 앵콜을 크게 외쳐달라"며 갓세븐은 'REWIND', '하지하지마', '니가 하면' 무대를 선보였다. 갓세븐이 백스테이지로 돌아가니 "앵콜"소리가 크게 들려왔고, '고백송', '매일', '따라와', 'Bounce', 'Fly(Remix)', '보름달이 뜨기 전에'까지 본공연 못지 않은 앵콜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고백송'에서 갓세븐은 리프트를 타고 객석 바로 앞으로 다가와 눈 맞추며 인사하고, 팬들을 위한 특급 팬서비스를 선사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JB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섭섭하게 느껴질 것 같다. 한 마디로 '불완전'했다. 하지만 갓세븐은 그의 자리를 그대로 비워두고, 무대에 없는 JB와 함께 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팬들 역시 그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 큰 응원, 더 큰 환호를 보냈기에, 공백이 있었지만 '완전'했다고 느꼈다. 다음에 JB가 포함된 갓세븐 완전체 무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갓세븐은 29~30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FLY IN SEOUL'을 개최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후에는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미국 등을 도는 해외 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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