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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지진희 '애인있어요', 불륜과 멜로사이…어떤 사랑이 참 사랑인가(종합)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 불륜을 소재로한 작품을 얘기할 땐 늘 이런 얘기들이 오고 간다. 머리로는 이해한다쳐도 마음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답답함은 불륜 드라마 속 캐릭터를 보는 필자의 심경이다.
SBS 새 주말드라마 '애인 있어요'는 절망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다룬 드라마다. 배우 김현주는 갑질 변호사 도해강(본명 독고온기)과 만삭의 미혼모인 도해강의 잃어버린 쌍둥이 동생 독고용기로 1인 2역을 소화한다. 지진희는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도해강의 남편 최진언 역을 맡아 자신의 아내와 또 한번 사랑에 빠지는 인물을 연기한다.
20일 서울 목동SBS에서 '애인있어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1인 2역을 소화하게 된 김현주는 "독고용기-도해강이 분리돼 있다. 두개의 캐릭터, 두개의 드라마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편했다. 이야기가 이어지는게 없다"고 전했다. 지진희는 "김현주와 두 번째 촬영인데 반갑고 즐거웠다. 그때와는 상반된 관계여서 벽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나중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극중 최진언(지진희 분)은 어린시절 아버지의 악마같은 모습을 본 후 아버지와의 관계를 정리한다. 그 당시 최진언이 사랑했던 아내 도해강(김현주 분)는 순수한 인물이었지만, 결혼하고 나서 조금씩 최진언의 아버지처럼 변해간다.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던 최진언은 결국 '그 시절 도해강'의 모습으로 다가온 설리(박한별 분)에게 본능적으로 흔들리게 된다.
김현주는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1인 2역도 그렇고 불륜 내용도 있고 해서 고민했다. 깊이 들어가보니까 어른들의 진짜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라는 걸 보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현주는 극중 남편이 어린 여자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고, 사고로 기억을 잃고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내 남편과 불륜에 빠지게 되는 다소 복잡하고 심도 있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그는 "제가 실제로 기억을 잃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몸이 기억하는 힘이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애인있어요'에서도 기억을 잃은 도해강이 진언이를 심장으로 아는 것 같았고 그 점에 메리트를 느꼈다. 그 부분이 우리 드라마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걸 표현하는게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막장이냐'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해 지진희는 "막장과 멜로의 경계선이 진짜 얇다고 생각한다. 한발짝 경계선인데 우리는 경계선에서 심장이 움직이는 느낌을 전달할 것"이라며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리 드라마는 분명히 막장은 아니다. 숨이 멈출 것 같은 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멋있고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출발한다면 캐릭터는 물론,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설득력 있게 배치해 인물과 기획의도의 당위성을 시청자에게 설명해야만 한다. 극 초반 납득되지 않는 인물과 스토리를 늘어놓는다면 가차없이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애인있어요'를 연출한 홍성창PD는 "저도 애인이 있다. 우리 드라마는 불륜이 아니다. 애인은 한문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저도 아내가 있다. 애인은 함축적인 의미가 있는데 우리는 후자에 방점을 찍고 있다"며 "인간의 본성이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를 '애인있어요'에서 관전포인트로 봐달라. 한없이 나쁜 여자가 착한 여자로 살게 되는 내용 안에서 인간의 진짜 모습은 김현주의 연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8월 22일(토) 밤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