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쇼플레이 제공


정동원이 자선 콘서트에 난청인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관객들을 초대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청각장애 1급 취업준비생, 난청과 유방암·코로나를 이겨낸 84세 할머니, 탈북민 청각장애인. 이들은 오는 3일 스마트 보청기 전문기업 올리브 유니온이 가수 정동원과 함께 여는 '올-포유: 올리브 유니온 for you' ESG 자선 콘서트(이하 '올-포유' 콘서트)에 초대된 난청인들이다.

김모(23)씨는 생후 27개월 때 청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언어장애도 함께 왔다. 그때 김씨 어머니 강모(55)씨의 인생도 바뀌었다. 김씨는 자신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를 위해 정동원의 자선 콘서트에 사연을 보냈다. 김씨는 "가수 정동원이 영재발굴단에 나왔을 때부터 어머니는 정동원 팬이었다"며 "저를 위해 30·40대를 포기한 어머니에게 가수 정동원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모(58)씨는 난청인 어머니 유모(84)씨를 위해 '올-포유' 콘서트에 응모했다. 유씨는 2년 전 유방암에 걸려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했고, 올해 3월에는 코로나를 앓았다. 이런 유씨를 일으켜 세운 건 정동원 유튜브 영상이었다. 박씨는 "어머니는 정동원을 손자 보듯 하신다"며 "작은 소식에도 기뻐하시고 기도하신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 거동이 가능하실 때, 아직은 보청기로 들으실 수 있을 때 정동원 콘서트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시어머니를 위해 '올-포유' 콘서트 이벤트에 사연을 보낸 며느리도 있다. 박모(54)씨의 시어머니 백모(76)씨는 청각장애 2급이다. 박씨는 "아버님을 먼저 떠나보내시고 홀로 외롭게 사시는 어머님께 뜻깊은 시간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모(69)씨는 탈북민이다.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을 거쳐 대한민국에 정착한 최씨는 청각장애에도 낯선 제2의 조국에 정착할 수 있게 한 데에는 "정동원 왕자님의 도움이 컸다"며 "왕자님을 만나고 팬클럽에 가입한 이후에는 날마다 보람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남다른 팬심을 드러냈다.

이번 콘서트에는 난청인과 그 가족 등 약 130명이 초대됐다. 신청자는 이보다 몇 배 많았지만 난청인 가족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소규모 미니 콘서트로 진행한다. 보청기를 끼고 노래를 들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음향 시스템도 준비중이다.

올리브 유니온 관계자는 "난청인에게 듣는 즐거움으로 보답하려고 시작한 작은 이벤트인데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올리브 유니온은 11월 후속 콘서트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정동원은 "이번 콘서트가 난청인분들께는 기쁨, 가족분들께는 위로, 저의 팬분들과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는 이해가 되길 바란다"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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