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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수호, 오늘(5일) 마지막 무대…관객 매료한 '면윈플렌'
'웃는 남자' 수호가 오늘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엑소 수호는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지울 수 없는 웃는 얼굴을 가진 채 유랑극단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관능적인 주인공 '그윈플렌' 역을 맡았다. 지난 2018년 초연 당시 관객들에게 진심이 담긴 무대를 선사하며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남자인기상을 수상했던 그가 올해 재연에도 함께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13회차의 무대를 자신만의 색깔로 장식하며, 오늘(5일) 마지막 공연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호의 '웃는 남자'는 매 순간이 반전의 연속이었다. 극 중 자신을 길러준 아버지 우르수스와 앞이 보이지 않는 데아와 함께 유랑극단에서 공연하는 그윈플렌. 입을 가리고 있던 스카프가 벗겨지고 드러난 기이하게 찢긴 입은 보는 이들을 모두 경악하게 하지만,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그윈플렌에게 서서히 스며들고 있었다. 여기에서 데아와 듀엣 넘버 '나무 위의 천사'를 부르는 수호의 따뜻한 음색과 다정한 눈빛은 외면과 다른 내면에 매료되기 충분했다.
극이 전개될수록 수호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그윈플렌에게 관심을 보이는 조시아나 여공작을 만난 이후 복잡한 심경을 토해내는 넘버 'Can It Be?'에서는 깊은 감정이 느껴졌고, 공작 신분을 되찾고 부유해진 삶을 어색하게나마 즐기는 장면에서는 특유의 순수함과 귀여움이 돋보였다. 그윈플렌의 롤러코스터 같은 서사를 관객들에게 들려줘야 하는 수호가 장면 하나하나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덕분이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수호가 쌓아온 그윈플렌의 서사를 따라가던 관객들은 이내 얼얼한 반전을 겪게 된다. 앤여왕을 포함한 상위 1%로 구성된 상원의원 장면에서 수호표 그윈플렌의 숨겨진 매력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 이기적인 이들에게 일침을 던지는 넘버 '그 눈을 떠'와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모든 것을 내던지는 넘버 '웃는 남자'에서 수호의 표현력은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살아 있는 눈빛, 그리고 광기가 담겨있는 몸짓은 모두를 압도해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노래와 연기, 두 가지 모두 진심으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이다. 그래서 노래와 연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뮤지컬은 종합선물세트와 같다"며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던 수호. 초연부터 재연까지 '웃는 남자'의 그윈플렌으로 무대에 오르며 단단하게 성장한 그는 '면윈플렌'이라는 애칭과 함께 관객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웃는 남자'는 오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