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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성재 전 여자친구 母 "무죄 확정에도 마녀사냥…편파 보도 무책임해"
故 김성재 전 여자친구 김모 씨 측이 무분별한 신상털기로 고통을 호소했다.
13일 듀스 멤버 故김성재 사망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A씨의 모친이 법정대리인을 통해 호소문을 전했다.
김성재는 1995년 11월 20일 스위스그랜드 호텔 별관 객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그의 오른팔에서는 28개의 주사 자국이 발견됐고, 시신에서는 마약성 동물마취제 '졸레틸' 성분이 검출됐다. 이후 살해 용의선상에 오른 김성재의 여자친구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2심과 3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24년이 지난 2019년 8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듀스 김성재의 죽음에 대한 내용을 방영하려 했지만, 전 여자친구 A씨가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방송 금지가 결정됐다.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지난 12월 1일 방송 말미, "1985~1995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위스그랜드 호텔(현 그랜드힐튼 서울)에 근무하셨던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공지를 내보내 김성재 사건을 재조명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에 힘을 실었다.
이에 A씨의 모친은 "또다시 무책임하게 의혹을 제기하면, 우리 가족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큰 고통에 빠지고 말 것"이라며 편파 보도 자제와 진실 촉구를 당부했다.
모친은 호소문을 통해 "우리 가족은 김성재 사건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아왔다"며 "제 딸이 누명을 쓰고 갖은 고초를 받았지만, 그래도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아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24년이 지나 최근에도 김성재 사건이 거론됐고, 오로지 제 딸에 대한 의심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 가족들과 아이들의 학교와 신상까지 공개하며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제 딸은 본인이 없어져야 우리 가족이 편히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심각한 자살 충동과 우울증으로 무너져가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에 올라온 악플들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상의 문제까지 생겼다"며 김성재 사건과 관련된 주장을 덧붙였다.
A씨의 모친은 김성재의 죽음이 마약류 오남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재의 팔에 있던 28개의 주사침 흔적의 크기가 다른 것은 여러 번에 걸쳐 다른 주사기를 사용해 투여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경찰 수사보고서에는 '주사흔이 각각 언제 발생했는지는 불분명하나 사망 3일 이내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다고. 이는 김성재가 마약 중독 상태였다는 방증이며, 그의 몸에서 검출된 마약성 동물마취제 성분 역시 당시에는 마약으로 지정되지 않았던 약물로, 암암리에 마약으로 사용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성재 모친과 매니저가 중학생 팬에게 김 씨가 호텔에서 나온 시각과 목격한 차량 색 등에 대해 거짓 진술을 시켰다고 주장했으며, 김성재의 모친이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병원이 아닌 호텔로 달려가 5시간이 지난 후 경찰에 신고한 점을 들며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씨 모친은 "아르헨티나 국적까지 취득해 병역기피 수사를 받고 있던 연예인을 단지 젊은 날 사망했다는 이유만으로 진실은 외면한 채 왜곡 보도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며 "무죄를 받았음에도 24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통받으며 벼랑 끝에 몰린 제 딸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김성재는 1993년 이현도와 함께 그룹 듀스로 데뷔했다. 이후 '나를 돌아봐', '굴레를 벗어나', '우리는', '여름 안에서'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