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리틀 포레스트' 포스터 /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임순례 감독의 신작 <리틀 포레스트>가 베일을 벗었다.

김태리X류준열X진기주 등 청춘 스타들을 기용한 이 영화는 작년 1월에 촬영을 시작, 10월까지 4계절의 풍광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 분)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휴먼 드라마.

일본의 인기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불어 넣어 재해석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은 대작 위주 제작의 한국영화 실상을 꼬집으며, “자극적이지 않은, 작고 잔잔한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경기도 양평에서 13년째 거주한 경험을 밑바탕으로 영화 속 작물을 키우거나 묘사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 임 감독. 그는 영화 속 세 주인공들의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휴식’과 ‘위로’를 찾을 수 있다는 주제를 던진다.

<리틀 포레스트>의 관전포인트는 먼저, ‘4계절’의 모습들을 한 스크린에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 네 번의 크랭크인과 크랭크업을 거듭하며 총 47회 차에 걸쳐 완성한 것 자체가 ‘지극 정성’이다. 메인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김태리가 모든 회 차에 참여했고, 계절의 변화에 따른 혜원의 감정선도 자연스럽게 변화되어 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김태리의 요리 실력. 마음의 허기를 채워가는 과정을 요리로 표현함에 있어 혜원이 직접 선보인 여러 음식들은 김태리가 유명 셰프 못지 않는 능숙한 실력으로 맛있게 조리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자연친화적인 촬영현장도 눈에 띈다. 특히, 혜원의 친구로 등장하는 반려견 ‘오구’가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그의 성장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도 준다.

이처럼,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관객에게 휴식 같은 힐링 선물이 되고자 한다. 한국영화의 다양성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임순례 감독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이 작품은 스마트폰에 빠져 매일 같은 사고,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지친 도시인들에게 103분간 알찬 ‘소비 에너지’를 전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월 28일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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