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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뷰] 영화 ‘게이트’ 만든 임창정, 28년차 코믹연기 통할까
국정농단의 비리, ‘최순실 게이트’를 떠오르게 한 영화 <게이트>(신재호 감독)가 19일 오전,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한국영화계의 코믹 지존, 배우 임창정이 연기는 물론 제작, OST까지 참여해 화제를 모은 영화 <게이트>는 금고털이단으로 뭉친 수상한 녀석들이 예상치 못한 절대 금고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범죄코미디물. 정려원을 비롯, 정상훈 이경영 이문식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주인공 소은(정려원)을 중심으로 그의 아버지와 삼촌, 함께 동거중인 여동생, 그리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정의로운 전직검사 규철이 한 데 뭉쳐 한탕주의를 꿈꾼다는 스토리가 주를 이룬다.
극 중 금고털이단과 대립각을 이루게 될 악역은 다름아닌 사채업자, 민욱(정상훈)이다. 예능 [SNL코리아] 시리즈의 ‘양꼬치엔 칭따오’로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던 정상훈은 <게이트>를 통해 돈 앞에서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역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정려원의 영화 속 ‘바바리걸’(?) 변신도 핵꿀잼을 선사한다.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는 7년차 에이스검사로 분했던 그였지만, <게이트>에선 어쩔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범죄자로 전락하여 색다른 변신을 했다.
임창정과 이문식의 베테랑급 코믹 연기는 여전했다. 특히, 하루 아침에 검사에서 백수로 전락된 규철 역의 임창정. 이소룡의 트레이닝 복을 입고 나와 특유의 제스처와 입담으로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코믹연기가 주를 이뤘지만, 애잔한 부성애도 다소 연출된다. 소은의 아버지 장춘 역의 이경영이 바로 그 주인공. 매 작품마다 걸출하고 묵직한 인생연기로 충무로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그는 <게이트>를 통해 정려원과 티격태격 부녀관계로 나와, 적절한 감동도 아낌없이 발산해준다.
전반적으로 영화 <게이트>의 스토리는 전혀 색다르지 않고 뻔한, “숨겨진 ‘게이트’를 탈탈 터는 것”이다. 기존 범죄 물처럼 하드코어하고 강렬한 액션 장면도 적고, 영화 제목부터 떠오르게 만드는 이렇다 할 정치 보복도 없다. ‘미션 임파서블’처럼 복잡한 퍼즐을 풀며 심장 쫄깃해지는 최첨단의 CG장면도 없다. 캐릭터간 관계를 표현하는 데 있어 편집도 종종 튄다.
흥행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전작 <치외법권> <대결> 등 인연으로 신재호(신동엽에서 개명함.) 감독과 의기투합한 임창정의 신작 <게이트>. 단순한 출연을 넘어 각색까지 참여한 28년차 임창정표 블랙코미디가 이번엔 어떤 결과를 낳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월 28일 개봉, 런닝타임은 92분, 15세 관람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