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양세종 / OCN '듀얼' 홈페이지, '듀얼' 방송 캡처


‘듀얼’ 양세종이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다.

OCN 오리지널 드라마 ‘듀얼’이 23일 방송된 최종회로 종영을 맞았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양세종이 끝까지 미친 존재감을 발산하며 극을 이끌었다. 데뷔 2년 만에 폭발적인 연기 포텐을 제대로 터뜨린 양세종의 발견을 이끌어낸 열연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장수연(이나윤 분)의 목숨을 살릴 만능 치료제인 류미래(서은수 분)의 골수가 성훈(양세종 분)의 손에 들어가자 성준(양세종 분)은 아지트를 찾았다. 성준은 과거 성훈을 찾아왔었던 사실을 고백하며“우리도 그냥 사람처럼 살자”고 성훈을 설득했고 마취제를 성훈에게 투여했다. 치료제를 찾는 사이 산영의 수하들이 찾아오자 성준은 성훈인 척 하며 잡혀갔다. 깨어난 성훈은 복수를 위해 박산영(박지일 분) 회장의 병실로 찾아갔다.

성준을 풀어주겠다는 조건으로 류미래의 골수를 내놓겠다는 약속했지만, 정작 박산영은 이를 지키지 않고 성준을 다시 연구소로 보내려 했다. 그때 성훈은 모든 것을 예측했다는 듯 날선 미소를 지었다. 박산영의 욕심을 간파하고 류미래의 골수를 장수연에게 전달했으며, 장득천(정재영 분)과도 계획을 공유해 성준을 구하도록 했던 것. “사람답게 사는 법을 찾았다”고 밝힌 성훈은 박산영을 죽이고 자신도 사망했다. 성훈의 희생으로 장수연은 치료제를 맞고 건강을 되찾았고, 성준 역시 복제인간이 아닌 사람다운 삶을 회복했다.

첫 등장부터 강렬한 임팩트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양세종은 마지막 회까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60분을 수놓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복제품 취급하는 세상을 향한 복수심으로 괴물로 변해갔던 성훈의 절절한 감정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성준의 감정이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맞서면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전개가 펼쳐졌다. 성준과 성훈의 끈끈한 형제애가 감정을 고조시키면서 눈물샘을 자극했다.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찾았다”는 성훈의 말은 ‘듀얼’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드라마로 만들었다. 성준과 성훈의 각기 다른 감정을 탄탄히 쌓아올린 양세종의 연기가 있었기에 엔딩의 여운도 가능했다.

데뷔작부터 발군의 연기력과 신선한 매력으로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양세종은 ‘듀얼’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한 연기력으로 폭풍 성장을 보여줬다. 신인 배우에게 쉽지 않은 1인 2역 연기였고, 사람이 아닌 복제인간이었기에 연기나 표현에 있어서도 도전이었지만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발산했다. ‘듀얼’ 긴장감의 중심에 양세종이 있었고, 매회 이어진 반전과 충격 엔딩도 양세종의 몫이었다. ‘괴물신인’이라는 별명을 입증하고 ‘믿고 보는 배우’로서 성장했음을 알린 작품이었다.

특히 선과 악으로 나뉜 복제인간 성준과 성훈을 연기한 양세종은 1인 2역 연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차갑고 서늘한 분노로 가득한 성훈을 섬뜩한 아우라와 얼음장 같은 눈빛으로 표현했고, 허술하기도 하고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성준을 통해 복제인간이지만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양 극단의 성격으로 나뉜 성준과 성훈이었지만 도식화된 표현으로 선과 악으로 구분지어 표현하는 대신 인물이 가진 서사와 사연에 집중해 섬세한 연기로 각각의 캐릭터성을 부여했다. 이런 세밀한 연기가 있었기에 성준과 성훈의 과거 비밀이 드러났을 때 감정이 폭발할 수 있었고, 1인2역을 넘어 복제인간의 모체가 된 이용섭 박사는 물론 성훈을 연기하는 성준까지 변주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1인2역인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완성형 남주로서 여심도 제대로 저격했다. 순수한 소년의 매력으로 모성애를 자극한 성준과 차가운 아우라를 가진 성훈의 매력을 발산했고, 비주얼 역시 순수함과 섹시를 오가며 여성 시청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청순, 다크, 보호본능 자극, 미스터리한 매력 모두를 아우른 양세종이기에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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