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유정 / KBS '구르미 그린 달빛' 제공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진영, 곽동연을 사로잡은 김유정의 테라피 가득한 미소의 마력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 "사랑스러워서 깨물어주고 싶다"는 반응이 넘치고 있으니 말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조선 최초 연애 전문 카운슬러 홍라온 역으로 첫 등장한 김유정. 태평양 같은 넉살과 순발력으로 이미 운종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던 그녀가 궁에 입궐,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왕세자 이영(박보검), 꽃선비 김윤성(진영), 호위무사 김병연(곽동연)마저 사로잡았다.

◆ 박보검에게 위로를 건넨 마음 부자

라온이 내민 백숙이 왕권을 위협하는 김헌(천호진)의 집에서 가져온 것을 알자, "치워"라며 거절한 영. 성의를 무시하는 행동이었지만, 라온은 "마음 상하는 일이 있었나 본데"라며 영의 마음을 헤아렸고, "마음이 고픈 사람은 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들은 곧잘 괜찮은 척 거짓말을 하거든요"라는 말로 정곡을 찔렀다. 이어 "조선 팔도에서 마음이 제일로 부자인 홍삼놈이 드리는 정"이라며 닭다리를 내밀었고, 그 넉살에 영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궐 안에서 병연 말고는 의지할 데가 없던 영의 마음을 따뜻한 말 한마디로 어루만져준 것이다.

◆ 진영의 호기심을 자극한 위장 내시

"내 너를 두고 아주 원대한 그림을 그렸다"는 할아버지의 압박과 권력을 탐하는 자들의 아부에 "벼락이나 떨어졌으면 좋겠다"며 지겨워하던 윤성. 때마침 지붕에서 발을 헛디딘 라온이 제 품에 떨어지자 얼떨결에 그녀를 받아든 윤성은 "진짜 떨어졌네. 벼락?"이라며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반짝였다. 그리고 이전 만남에서 이미 그녀의 어깨를 안아본 결과 여자가 아닐까란 의문을 품던 그는 직접 안아보니 촉이 왔는지 "정말 내관이 맞소?"라는 돌직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내 당황한 라온에게 "내관이 이리 고운 건 반칙 아닌가"라며 묘한 미소를 날린 윤성은 앞으로 펼쳐질 둘의 관계에 기대를 더했다.

◆ 곽동연의 경계를 허문 자현당 새내기

영이 누군지 꿈에도 모른 채 머리카락에 묻은 먼지를 떼어주려 손을 뻗고, 술에 취해 손가락을 물어버리는 라온은 세자의 호위무사인 병연에게는 완벽한 문화 충격이었다. 하지만 라온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영을 지켜보며 병연 역시 달라졌다. 영을 앞에 두고 "진짜 그렇게 (세자저하) 성질이 포악하고 못돼 처먹었습니까?"라는 라온의 순진무구한 질문에 피식 웃고야 만 것. 세자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무표정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던 병연의 경계가 허물어졌음을 나타낸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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