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밀정'의 주역들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밀정>(9월 개봉)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6년 만에 한국영화로 컴백한 김지운 감독이 송강호, 공유와 함께 한국판 스파이물을 완성한 것.

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 1관에서는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 제작 영화사 그림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공유, 한지민, 신성록, 엄태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애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과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 사이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이용하려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이 숨가쁘게 펼쳐지는 한국형 스파이물이다

이날 김지운 감독은 "스파이물을 하고 싶었다"며 "냉전시대에 서구영화 걸작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는가. 한국에서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스파이물을 만들기에 적합했다"고 오랜만에 한국영화로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이 작품으로 김지운 감독과 무려 네 번째 만남이다. 이에 송강호는 "8년 만에 8년 주기로 감독님과 작품을 했다. 앞으로 8년 뒤에 만날거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농을 쳤다. 그는 "영화 데뷔 후 20년간 같이 작업했다. 장르를 변주하는 능력도 탁월하지만, 무엇보다 독창적인 캐릭터 창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김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감을 드러냈다.

송강호와 <밀정>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 공유는 "송강호 선배님은 괴물 같으시다. 이번 작품은 둘 다 대사가 많은데, 현장에서 선배님은 늘 대사를 입에 달고 계신다. 선배님을 만나기 전까진 별개의 연습 없이 즉흥적으로 연기할 줄 알았다. 저 역시도 자연스럽게 선배님을 따라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홍일점인 한지민의 활약도 눈부시다. 핵심 여성 의열단원인 연계순 역할을 맡아 독립운동을 하는 신여성의 강인함과 묵직함을 보여줄 그녀는 "홍일점은 좋기도 하지만, 현장에 가면 외롭겠다고 생각했다. 우려했던 거와는 달리 남자처럼 대해줘 편안하게 촬영을 했다"고 소감을 밝히며, "중국에서 첫 촬영을 했는데 로케이션이라 배우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여유로웠다. 또래 배우들과는 더 편안하게, 송강호 선배님은 '밀정은 너의 영화다'라고 용기되는 말과 격려를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한지민의 또래 배우는 바로 신성록과 엄태구. 먼저 엄태구는 "이 영화의 오디션을 봤을때 딸국질이 날 정도로 떨렸다"라며 "6년 전 '악마를 보았다'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단역하면 현장에서 보통 형사1, 군인1로 불리운다. 촬영장에서 감독님이 '태구야'라고 제 이름을 불러주시더라. 정말 고마웠다"라고.

이에 김 감독은 "단역은 역할이 작은 거지 너의 연기가 작은게 아니라고 했다. 난 보조출연자들의 움직임까지 세심하게 본다. 그 작은 역을 맡은 배우가 어떤 정체성을 가질때 비로소 영화 속에서 완벽하게 호흡을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성록 또한 엄태구와 <밀정>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었다. 그는 "감독님이 직접 제 뮤지컬을 봐주셨다. 남자배우들은 여러번 돌려볼만큼 느와르 장르의 대가 아니신가. 이미 선배님들의 캐스팅 소식을 접했던 터라, 그들과 눈빛이라도 주고 받고 대사 한마디라고 선배님과 직접 나눈다는 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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