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효주 / SBS '원티드' 방송 캡처


'원티드' 박효주가 디테일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에서 박효주는 수 십개가 되는 테잎을 봐도 타임라인까지 정확하게 외우고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 편집감각, 장르를 가리지 않는 탁월한 대사감각을 모두 갖추고 있는 프리랜서 방송 작가 '연우신'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방송작가 '연우신'은 커피를 마시는 것도,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자신이 주(主)가 아닌 배경으로 보여지는 장면에서도 남다르다. 이는 단순히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이 아닌, 박효주가 자신만의 색깔을 캐릭터에 입히고, 실생활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자연스러운 연기로 승화시키고 있기 때문.

지난 1회에 첫 등장한 연우신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기에 충분 했다. '정혜인의 원티드'를 제안하러 온 신동욱(엄태웅 분)과의 대화에서 당당하고 시니컬한 모습으로 짧은 분량이었지만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면모를 완벽하게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던 것.

특히, 피곤함이 묻어난 목소리와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리는 행동들은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으로 며칠 밤을 새고 온 인기 작가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2,3회에서는 옅은 화장과 아무렇지 않게 묶어 흐트러진 헤어스타일, 구겨진 셔츠로 연우신이라는 캐릭터를 더욱더 입체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4회에서는 비윤리적인 방송 환경에 회의를 느낀 보연(전효성 분)을 위로 하며 아이의 유괴로 절박한 상황에 처한 혜인(김아중 분)을 이해하는 모습, 방송의 대가인 사례금만을 생각하는 간호사를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연우신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로지 일의 성공과 돈만을 쫓았던 그녀였기에 4회 방송의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 의아함을 선사했던 것.

지난주 방송된 5,6회에서는 환상의 파트너십을 자랑했던 동욱의 비인간적인 모습에 회의감과 심경의 변화를 느끼는 연우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모든 것들은 '정혜인의 원티드'의 회가 거듭될수록 복잡해지는 연우신의 마음을 표현 한 것으로 눈빛, 표정, 작은 손동작 하나 만으로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의 전개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내며 그녀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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