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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문소리 "'연기하지마'라는 말들을 때마다 폐부를 찔린 느낌"
문소리가 제 16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에서 감독으로서 관객들과 뜻 깊은 만남을 가졌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어제(5일) 문소리 연출의 단편영화 <여배우는 오늘도>가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 단편 부문'에 초청되어 성황리에 상영을 마쳤다. 이어, 상영 후 개최된 GV에서 문소리는 관객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문소리의 두 번째 연출작인 <여배우는 오늘도>는 출연이 뜸한 유명 여배우의 하루를 다룬 작품. 대출을 받고 시어머니 병문안을 가고, 친정엄마 부탁으로 협찬사진을 찍고, 특별 출연을 부탁하는 감독과 PD를 만나 술을 마시고, 만취상태로 들어와 우는 아이를 달래는 여배우의 일상을 담았다.
이날 GV에서는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뜨거운 질문세례가 이어졌고, 문소리는 "대학원 과정의 수업과제로 작품을 만들게 되었고, 평생 하는 일인 만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이야기보다는 나의 이야기를 찍고 싶었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이어 '영화 내용 중 어디까지가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 등은 허구에 가깝지만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들은 100% 진심을 담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진심이지만 사실은 아닌 영화"라며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여배우는 오늘도>의 힘들었던 캐스팅 이야기를 덧붙이며 "마지막 남편 역 캐스팅에 실패해 실제 남편을 섭외해 얼굴 정면이 나오지 않는 조건으로 출연을 성사시켰다"라고 말하기도.
또한 그는 관객이 꼽은 '연기하지마'라는 대사에 대해 "배우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연기를 하며 살고 있다. 특히 저는 '연기하지마'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폐부를 찔린 느낌이 들고, '연기가 대체 뭐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엄마라는 인물을 통해 표현했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문소리는 "세 작품을 찍어야 졸업할 수 있는데 <여배우는 오늘도>가 두번째 작품이다. 또 세번째 작품을 준비할 예정이며, 열심히 만들어서 좋은 연기로, 좋은 작품으로 영화제나 극장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 많이 기대해달라"며 이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한편, 문소리는 제 16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에서 감독뿐만 아니라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에도 위촉, 10여편의 작품을 심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