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않은여자들' 김혜자-채시라-도지원-이하나, 1회부터 파격 열연 / 사진: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 캡처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가 열연으로 안방극장 돌풍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KBS 새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은 김인영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도 감성적인 필력으로 풀어낸 1대, 2대, 3대 여자들의 인생 스토리와 유현기 PD의 세련미가 돋보이는 영상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특히 추억의 팝가수 레이프 가렛과 7080 팝송, 80년대 교복을 비롯해 교실 가운데 놓인 무쇠 난로 위에서 양철 도시락을 데우는 장면 등 옛 시절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요소들이 곳곳에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와 더불어 말이 필요 없는 '국보급 배우' 김혜자, 채시라, 도지원, 이하나 등 네 여배우들의 호연 역시 빛을 발휘했다. 김혜자는 집안에 평지풍파가 일어날 것이라는 점술가의 예언에 "뭘 자꾸 적고 있어 엉터리가"라며 운세가 적힌 종이를 홧김에 뺏어버리는가 하면, 요리 수강생들에게 과거 남편의 외도 이야기를 화통한 입담으로 전하는 등 반전 매력을 장착한 1대 강순옥의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선사했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채시라는 걷잡을 수 없는 '사고뭉'’ 2대 김현숙을 찰지게 표현했다. 투자 실패로 엄마 순옥(김혜자)의 돈을 모두 날리고, 불법 하우스에서 도박으로 만회하려다 이마저도 경찰에게 걸려 전력질주로 도망가는 모습을 비롯해 아버지 무덤 앞에서 "우린 둘 다 하자야"라고 울부짖으면서 설움을 토해내는 모습을 보였던 것. 지금껏 본적 없는, 제대로 망가진 채시라의 실감 연기가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또한 도지원은 지성미가 돋보이는 완벽주의 방송사 앵커 2대 김현정으로 변신, 연기 내공을 한껏 발산했다. 분장실에 몰래 켜놓은 휴대전화의 녹음기를 통해 후배들의 뒷담화를 들은 김현정이 차 안에서 거침없이 욕을 하는 반전 매력을 펼쳐냈던 터. 이하나는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짜장면 파티를 벌이다 수강생 피라미드로 뉴스에 보도돼 폐강 위기를 맞는 등 허술한 대학 강사 3대 정마리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 말미에는 현숙(채시라)의 심상치 않은 과거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극한으로 몰린 현숙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자 찾아간 아버지 무덤에서 우연히 바람에 실려 온 현애(서이숙)의 신문 기사를 보게 된 것. 이에 현숙은 과거 고등학생 담임 선생님이었던 현애와의 악몽 같은 불화를 회상하며 "그 여자가 내 인생을 망쳤어요"라고 말년에 대해 깊은 분노를 토해내다 쓰러지고 말았다. 현숙과 현애가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앞으로의 파란만장 현숙의 행보는 어떻게 펼쳐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착하지 않은 여자들' 2회는 26일(오늘)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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