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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이유리-오연서 등 수상자들의 '눈물의 의미'
MBC 연기대상 수상자들이 흘린 눈물의 의미를 수상 소감을 통해 유추해봤다. '2014 MBC 연기대상'은 17개 부문, 총 25명의 배우들에게 상이 주어진 가운데 수상 소감과 함께 눈물을 보인 수상자는 총 7명이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한선화
'2014 MBC 연기대상'에서 첫 눈물을 터트린 주인공은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한선화. 그는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딛은 저에게 장미라는 역할을 주신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한선화는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첫 타이틀 롤을 맡아 섬세한 감정 표현과 다양한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 첫 타이틀 롤을 맡아 세간의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그걸 극복하려고 부단한 노력을 한 그녀에게, 신인상의 의미는 남다를 터. 그런 이유로 그녀의 눈물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13년 연기 경력 첫 '대상' 수상, 이유리
이유리는 '방송3사 드라마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이하 올해의 연기자상)과 '연기대상'으로 2관왕을 자치했다. 국민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악녀의 끝판을 보여주며 2014 한 해 연민정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이유리는 올해의 연기자상 수상 소감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누구의 그림자처럼 주연을 빛나게 하는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PD분들이 이렇게 뽑아주셨다는 게 놀랍고 감사드린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또 대상 수상에서는 "대상이 거론된 게 아니라, 대상이 이렇게 ...(눈물)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인기라는 게 있다가도 없어지기도 하고, 캐스팅이 될까 안 될까 그런 두려움 속에도 있는데....... "라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이유리의 2관왕 달성은 연기 인생 13년 만에 달성한 쾌거로, 그녀의 눈물은 연기자들의 근본적인 고뇌에다 십여 년 세월의 무게가 더해지며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캐릭터 무한사랑 느끼게 한 최수영의 개념 수상 소감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여자' 부문에서 수상한 최수영은 "지금 생각해도 봄이로 살던 때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저한테 너무나 과분한 사랑스러운 역할이었다. (중략) 마지막으로 지금도 어딘가에서 내일을 사는 기적을 바라는 봄이와 같은 여러분들과 수상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라고 개념 수상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최수영은 '내 생애 봄날'에서 심장을 이식 받은 후 하루하루를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다가 진정한 사랑을 만나는 이봄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는데, 최수영의 수상 소감은 캐릭터의 무한 사랑을 느끼게 했다. 최수영의 캐릭터의 완전 몰입은 눈빛만으로도 복잡다단한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로 성장하게 했다.
◆노력파 배우 백진희의 수상 소감
'우수연기상 특별기획 여자' 부문에서 수상한 백진희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사실은 중반부터 힘들었다. 매번 다른 캐릭터를 하려고 노력했고, 다른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노력이 과연 작품에 얼마나 반영이 됐고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쳤는지 그냥 노력에서 끝난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백진희는 현재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동생 한별이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검사가 된 한열무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녀의 수상 소감은 공백 없이 꾸준히 연기를 하면서도 배우로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던 백진희의 숨은 고민이 표현된 대목. 특히 [오만과 편견]에서는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며 입체적으로 변해가는 한열무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애써왔음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PD와 제작진에게 수상의 공 돌리는 3관왕 장나라
장나라는 인기상, 베스트커플상, 최우수연기상 을 수상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장나라는 "저의 학부모님들 되시는 이동윤·이상협 감독님과 뉴논스톱으로 처음 연기를 시켜주신 김민식 감독님 세분이 저기 앉아 계신데 정말 감사드린다. 두 작품 연달아 하면서 어디 가서 이렇게 좋은 스태프분들을 만날까 생각했다. 이렇게 착하고 좋은 분들은 처음 봬서 촬영하는데 너무너무 감사했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미스터백'을 통해 캐릭터 속에 스며드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으며 로코퀸으로의 면모를 드러냈음에도 장나라는 함께 작품을 했던 PD들을 '학부모님'이라 칭하며 겸손함을 드러냈고 수상의 공을 제작진에게 돌려 감동을 더했다.
◆문정희 때문에 속상해서 흘리는 송윤아의 눈물
'최우수연기상 특별기획 여자' 부문을 수상한 송윤아는 "너무 감사드리는데 속상하다. 우리 마마에서 우리 정희가 상 받았어야 하는데........ 제가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고...... 마마는 큰 선물이고 기적 같은 작품이다. (중략) 6년 만에 현장에 서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많구나 생각하며 지낸 2014년이었다. 문정희 씨가 없었다면 마마에서 한승희가 그렇게까지 잘 보일 수 없었을 거다. 문정희 씨가 이 상 못 받아서 너무 속상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마'에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미혼모 승희 연기로 가슴에서 우러나는 절절한 연기를 펼쳤던 송윤아는 수상 소감을 통해, 극중 진한 워맨스를 보여줬던 문정희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또한 6년의 공백 이후 깊어진 연기만큼 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 또한 깊어졌음을 느끼게 했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와 최우수상 수상, 보리보리 장보리 오연서
'최우수연기상 연속극 여자' 부문을 수상한 오연서는 "진짜 이 자리에 서 있을지 상상도 못했는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를 보리로 만들어 주신 김순옥 작가님 백호민 감독님 감사드린다"며 제작진에게 감사를 보냈다.
이어 "사실 보리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나는 부모님도 계시고 딸은 없는데, 보리는 부모님도 안계셨고 딸은 있어서 어떻게 연기를 해야할까 많이 부담스러웠다. 훌륭하신 선생님, 선배님들이 안계셨다면 잘 해내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왔다! 장보리'의 타이틀 롤 오연서는 긴 무명끝에 3년 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와 최우수상까지 거머쥐게 됐다. 높은 시청률과 인기 뒤에 가려져 있던 장보리에 대한 고민을 비로소 눈물과 함께 털어냈다.
한편 '2014 MBC 연기대상'은 신동엽과 수영이 MC를 맡아 진행했으며, 최진혁과 아역배우 김지영 등이 평소 배우로서의 모습이 아닌 색다른 특별 무대를 꾸며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