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 송강호 / 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star@chosun.com


당연한 이야기가 때로는 사람을 가장 뭉클하게 한다.

29일 오후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의 언론시사회가 열려 양우석 감독을 비롯 주연배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이 참석했다.

앞서 영화 '변호인'은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된 부림사건(제5공화국 초기인 1981년 전두환 독재 정권이 사회과학 모임에 참여한 학생,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 및 고문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었다.

실존 인물이 모델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연 송우식 역의 송강호는 한 차례 캐스팅을 고사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충분히 어떤 분에 대한 표현이나 묘사를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라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지점에 있어서의 고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크린에서 확인한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는 "감히 제가 그 분의 열정과 치열한 삶을 다 표현했겠냐만은 최소한의 진심은 담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극 초반 송우석(송강호 분)은 돈을 쫓는다. 이를 위해 다른 변호사들의 손가락질을 물리치고 부동산 관련 업과 세금 관련 업으로 남부럽지 않을 돈과 명성을 쌓는다. 그리고 학생들의 대모뉴스를 보며 "공부하기 싫어 지랄병 걸렸다"라고 단언하던 그는 진우(임시완 분)을 마주하고 고문당한 그의 상처를 보며 상식을 지키기 위한 헌법 1조를 말하기 위한 공판을 시작한다.

앞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송강호가 연기한 공판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롱테이크로 진행된 장면에서 송강호는 소리를 지르고, 입술을 부르르 떨며, 눈시울을 붉힌다. 그의 축적되어가는 감정이 마치 4D처럼 스크린 밖까지 전달될 것 같은 디테일한 묘사에 시나리오 상 감정선의 연출이 있었냐 묻자 그는 "시나리오에 배우의 연기를 담지는 않았다"라며 수줍은 듯 답했다.


영화 '변호인'은 12월 19일 개봉이다. 이는 지난 해 대선이 있던 날이기도 하며  지난 2002년 12월 19일 치러진 대선에서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날이기도.

이에 양우석 감독은 "제가 알기로 그 날이 목요일이기 때문에 개봉일이 된 것 같다"라고 밝히며 "배급사가 개봉시기를 잡던 쯤에 정말 우연의 우연이 겹쳐서 만들어 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영화 '변호인'은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네티즌들 사이에 썰전을 불러일으켰다. 그 이유만으로 환호를 하는 이도 있고 질타를 보내는 이도 있다. 이에 감독은 "일종의 헤프닝처럼 소화하고 있다. 그 분들께 말씀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영화를 보시고 얘기를 더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변호인'에는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외에도 조민기, 이성민, 류수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첫 인사를 할 때나 끝 인사를 할 때 모두 "좋은 스탭,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해서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영화 가장 마지막 장면에 송우석 역의 송강호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 든든한 백그라운드는 이들의 발언을 입증한다.

극 중 송강호가 맡은 송우석 이라는 이름은 송강호의 성에 감독의 이름 '우석'을 합친 이름이다. 이에 "송우석이 표면적으로는 진우를 변호했지만 그보다 변치않는 상식을 변호했다고 생각했다. 저희도 영화를 찍을 때 임했던 각오가 이런 용기를 가지고 전력으로 온 몸을 던지자는 각오 차원"이라고 감독은 밝혔다.

한편, 송강호 김영애 임시완 등의 열연을 확인하며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영화 '변호인'은 오는 12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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