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대사 없으니 군인한테 총 뺏은 것처럼 굉장히 불편"-송중기
"송중기-박보영 같은 아들, 딸? 있다면 아낌없이 다 줄 것"-장영남

배우 박보영과 송중기가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늑대소년> 언론시사회를 마치고 감개무량한 소감을 전했다.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늑대소년>(감독 조성희) 언론시사회에 박보영, 송중기, 장영남, 유연석, 조성희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박보영은 "촬영하면서 좋은 감독님과 배우들을 만나 행복했다. 결과물도 너무 행복하고 따뜻한 동화같이 순수한 영화로 그려져서 기쁘다. 영화를 관람하신 분들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특히 기쁘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송중기 역시 "요즘 드는 생각인데 내가 지나치게 과분한 사랑으로 좋은 환경에서 좋은 작품을 만나 작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진심을 담은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고 말했다.

이어 송중기는 "<늑대소년>이라는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갔는데 6천여 명의 관객과 영화를 본 뒤 우리끼리 뒤풀이를 하면서 너무 설레고 행복했다. 그날의 행복함을 잊지 않고 늘 겸손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영화에 대한 배우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인사말에 앞서 영화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특히 대한민국 영화 캐릭터 사상 최초로 등장하는 '늑대소년'을 연기한 송중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송중기는 이 영화를 보면서 "동네 할머니와 엄마가 '밥 먹어'라고 하는 장면이 매우 좋았다"면서 "동네 친구들도 생각났고 뭉클한 점들이 (영화 곳곳에) 있었다"며 베스트 장면과 그리움의 대상에 관해 이야기했다.

또한 대사가 열 마디도 채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군인한테 총을 뺏은 것처럼 배우에게 대사를 뺏으니 굉장히 불편했다"며 늑대 연기에 대한 고충도 전했다.

이어 송중기는 "<늑대소년>을 하면서 얻은 수확은 내가 그동안 상대 배우의 대사를 안 듣고 혼자 연기해왔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며 "상대 배우의 대사를 듣는 게 기본인데 그 점을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돼서 굉장히 큰 가르침으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늑대소년을 처음 세상 밖으로 맞이해준 인물이자 소녀의 엄마를 연기한 장영남은 '송중기, 박보영 같은 아들, 딸이 있으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고 "좋아서 미칠 것 같다"며 "다 먹여주고, 사주고, 아낌없이 줄 것 같다"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영화 <늑대소년>은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 늑대소년(송중기)과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늑대소년을 만나면서 비로소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되는 한 소녀(박보영)의 운명적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10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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