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진 더스타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홍콩 안보 시스템 문제 다루며 여타 작품들과 차별화 시도"
"양가휘-곽부성 극 중 캐릭터와 실제 성격 정반대"
"5년 공들인 시나리오…신예 감독作 불문하고 참여"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콜드 워'가 기자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인간 내면에 있는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을 보다 심도있게 고찰한 범죄영화이자 탁월한 심리영화인 '콜드 워'는 홍콩 제작자 빌 콩이 픽업하면서 영화화됐다.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콜드 워'기자회견에 홍콩배우 양가휘, 곽부성, 렁록만 감독, 써니 럭 감독,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국내외 기자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최초로 홍콩영화 '콜드 워'가 선정된 것을 두고, 배우 양가휘와 곽부성은 "홍콩 영화를 대표해 참석하게 된 것은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일이며 좋은 영화로 참석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렁록만 감독은 경찰을 주제로 한 기존 홍콩 범죄영화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경찰 내부의 갈등과 모순을 드러내면서 관객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양가휘는 "영화 속 캐릭터를 놓고 봤을때 곽부성이 맡은 캐릭터가 내 성격과 맞았고 내 캐릭터가 곽부성의 평소 성격와 맞았는데 성격이 다른 캐릭터를 바꿔서 하게 되어 우리에게도 이 작품은 도전이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은 홍콩 경찰과 안보 시스템의 문제를 다루며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 경찰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양가휘와 홍콩 4대 천왕으로 손꼽혔던 곽부성, 두 톱스타와 신예 감독들과의 만남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양가휘는 "배우는 좋은 시나리오가 있으면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도 참여한다. 여러분에겐 두 감독이 신인 감독으로 비춰지겠지만 두분 모두 1,20년 오랫동안 홍콩 영화계에 종사한 베테랑들"이라고 소개했다.

곽부성은 "5년 간 공들여 만든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고 감독님도 우리를 믿어줬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이 들었다"며 "감독과 배우가 신뢰를 전제로 만들어낸 좋은 결과물이 영화에 미치는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관객들도 이 영화가 홍콩 영화 침체기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걸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6년 만에 부산을 다시 찾은 곽부성과 이번 작품으로 부산을 첫 방문하게 된 양가휘는 오늘(4일) 오후 영화의 전당에서 배우 안성기와 탕웨이가 사회를 맡은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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