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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송중기-박보영, 언어의 부재 극복한 눈빛의 진심
"어린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어요. 그저 진심으로 호흡하고 맞추다보면 좋은 기운들이 생기지 않을까요"-송중기
"촬영 전에는 대사 없는 늑대소년의 리액션이 궁금했어요. 벽보고 하는 것처럼 해야 하나 싶었는데 촬영에 들어가니 눈빛으로 주는 진심이 느껴져서 호흡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어요"- 박보영
26일 오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늑대소년>(감독 조성희)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 박보영과 송중기를 만났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인 늑대소년 캐릭터와 늑대소년과 교감하는 소녀를 연기하는 두 배우의 눈빛은 그 어느때 보다 빛났다.
영화 <늑대소년>은 영원한 사랑에 대한 판타지와 늑대소년과 가족이 되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따뜻한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작품이다.
'국민 여동생' 박보영은 이번 영화에서 늑대소년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해준 유일한 사랑이자 영원한 사랑 소녀를 맡아 늑대소년과 교감하며 세상에 마음을 열게 되는 인물을 연기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송중기는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캐릭터인 늑대소년을 연기한다. 송중기가 맡은 늑대소년은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 사람의 언어와 행동을 습득하지 못한 거칠고 야생적이지만 영혼 깊숙이 굉장히 여리고 순수한 캐릭터.
캐릭터 소개 만으로도 두 배우가 보여줄 시너지가 궁금해진다. 소녀가 된 숙녀, 감성을 자극하는 박보영의 연기와 야성미 넘치는 늑대의 본성과 동물이 가진 순수함을 극과 극으로 표현해야 하는 송중기의 변신을 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관객 입장에서는 호사가 아닐 수 없다.
대사 한 마디 없이 오로지 눈빛과 몸짓만으로 늑대소년을 연기해야 하는 송중기의 고충은 얼마나 클까. 참고할 만한 캐릭터가 전혀 없어 동네 지나다니는 개를 참고해야할 정도라니 말이다.
송중기는 "늑대 걸음걸이를 배워가긴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막상 '현장에서 되는대로 해봐야겠다'라는 마음으로 했더니 몸이 가벼워지면서 어려웠던 부분들이 풀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보단 박보영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내가 대사가 없다보니 피드백을 받는 나와 달리 피드백을 받을 게 없어서 혼자 감정 컨트롤을 해야 돼서 미안했다"고 상대배우를 향한 배려심을 보였다.
고민 끝에 송중기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의 얼굴이 잡히지 않는 장면에서도 박보영의 좋은 연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본인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히고 있다는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연기하는 등 배려를 바탕으로 상대배우와 호흡하며 연기하는 것이다.
말을 할 수 없는 늑대소년을 연기하는 송중기 만큼 상대역의 눈빛과 몸짓에만 의존해 연기해야 하는, 언어의 부재 속에 감정을 영화 끝까지 이끌고 가야 하는 박보영의 연기도 쉽지는 않았을 터.
박보영은 "촬영 전에는 대사 없는 늑대 소년의 리액션이 궁금했다. 벽보고 하는 것처럼 해야 하나 고민도 됐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늑대소년 송중기가 눈빛으로 주는 진심이 느껴져 호흡하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는 말로 일말의 우려를 씻어냈다.
늑대소년과 소녀의 교감을 통해 다시 없을 영원한 사랑이 전하는 감성을 전달할 영화 <늑대소년>은 제3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컨템퍼러리 월드시네마 섹션, 제31회 벤쿠버국제영화제 용호 부문,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부문까지 전세계 영화제에 잇달아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10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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