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leedaedeok@jp.chosun.com


"사회적 고발? 관객들 마음에 둥지 하나 만드는게 목표"
"실제 이상형? 정유미 아닌 보이시한 '커프' 속 윤은혜"
"내 성격? 전형적인 무뚝뚝한 부산 사나이"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 동안 묵직한 침묵이 영화관을 감돌았다. 이어진 기자간담회 분위기 역시 그 어느때보다 잠잠하고 고요했다. 그러나, 공지영 작가의 장편소설을 영화화한다는 시작점부터 2011년 기대작으로 손꼽힌 작품인 만큼 기자들의 질문은 쏟아졌다.

6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도가니>의 기자간담회 현장. 이날 기자간담회는 주연배우 공유, 정유미, 황동혁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시사회를 통해 완성본을 처음 봤다는 공유는 원작소설에서는 인호가 어린 여학생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점 등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자세한데 반해 영화에서는 시간적, 현실적 제약으로 설명이 미약한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인호의 트라우마를 설명했다면 관객들이 인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서다.

이 영화를 통해 사회적 고발이나 반향을 일으키려는 목적은 아니었더라. 다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영화를 만든 제작진과 연기한 배우들과 같은 마음이길 바랄뿐이었다. "살면서 이보다 더 한 일이 생겼을 때 최소한 방어책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공유가 이 영화를 찍은 이유이자, 자그마한 바람을 일컫는 말이다.

영화에 대한 무거운 질문들이 잠시 끊겼다. '로맨틱가이'라는 수식어를 수 년간 달은 공유는 "고향이 부산이다 보니 실제로는 무뚝뚝한 면도 없지 않다"면서 "<커피 프린스>를 본 어머니께서 집에서도 살갑게 좀 하라고 할 정도"라고 본인의 실제 성격에 대해 얘기했다.

지금껏 함께 작품을 했던 여배우들 가운데 자신의 실제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는 "순정파 보다는 보이시한 여자가 좋을 것 같다"며 "<커피 프린스>의 보이시한 캐릭터를 이야기한 것이지 윤은혜를 꼬집은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항변(?)했다.

간담회를 끝낼 무렵, 공유는 "응원해달라"는 말보단 "관객들의 마음이 합쳐진다면 큰 힘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한편, 무진 자애학교에서 청각 장애아들을 상대로 성폭행과 폭행을 일삼은 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를 원안으로 한 영화 <도가니>는 오는 22일 세상에 이 사건을 알리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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