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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신혜선 "이종석, 친구 아닌 성공한 선배처럼 느껴져"
배우 신혜선이 데뷔 4년 만에 안방극장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최고 시청률 45.1% 기록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오른 신혜선은 "긴 호흡의 작품은 부담스럽지만, 초반 대본을 보고 '다른 사람이 하면 안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무조건 내가 해야 한다는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이죠"라고 운명처럼 이 작품을 만났다고 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혜선은 작품에 대한 얘기부터 배우로서의 삶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데뷔 6년 차에 쏟아지는 러브콜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신혜선과의 일문일답을 지금 공개한다.
-포상휴가는 잘 다녀왔나?
"하루밖에 시간이 없어서 빡빡하게 놀고 왔어요. 스카이다이빙도 하고 바다수영도 했어요. 문자를 하다가 외로워서 서은수 방에 수다 떨러갔죠. 그러다가 신현수와 이태환이 안자는 사실을 알게 돼서 넷이 만나서 해 뜰 때까지 수다를 떨었어요. 해변가가 너무 예뻐서 바다수영을 하고, 놀다가 조식을 먹고 스카이다이빙까지 했죠. 잠 안자는 사람들끼리 다음날까지 신나게 놀았어요. 이태환과 신현수는 둘이 룸메이트였거든요."
-스카이다이빙은 어땠나?
"무섭긴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안 했으면 후회할 뻔했다니까요. 강력 추천해요! 스카이다이빙 하고 나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했어요. 만찬때 만난 박시후 오빠한테도 '스카이다이빙 꼭 하라'고 했는데 다음날 하러 갔더라고요. (술도 한잔씩 마시면서 회포를 푸셨는지?) 밤에 맥주 몇 잔 마셨어요. 만찬때는 술마시는 분위기였죠."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울면서 소감을 말했었다.
"상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러웠어요. 한참 드라마 촬영 중이었고, 서지안으로 살아서 행복했지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였거든요. 보상받는다고 생각하면 웃기지만, 보상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울컥했죠. 이런 날을 꿈꿔왔던 순간들도 생각나고 복합적으로 울컥했어요."
-'황금빛 내 인생'을 하고 싶다고 어필했다더라.
"감독님, 작가님께 적극적으로 '너무 하고 싶다'고 표현했어요. 지안이와 제 상황이 비슷한 게 아니라 서지안을 연기하는 신혜선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실제로도 서지안과 비슷한가?) 스태프들은 고등학생때 지안이랑 가장 비슷하대요. 우울해하는 편은 아니고, 밝고 쾌활하고 로망이 있는 사람이에요.(웃음) 지안이처럼 악착같이 살진 않아요. 포기도 빠르고 귀찮은 것도 싫어하고 남의 부탁도 별로 안 좋아하죠."
-5년 동안 연기하면서 배역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적이 있었나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은 다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아이가 다섯'때는 오디션에 떨어졌고 가망이 없었는데 한번 더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매달렸죠. 이건 내가 해야 하는데, 연기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결국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느낌'인 건가?
"회사와 최종적으로 상의하지만 제 마음속으로 결정할 때는 하고 싶은 거 위주로 순위를 정해요. 대본 내용도,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제가 맡은 역할을 봤을 때 '연기할 때 재미있겠다' 싶은 것과 열정이 생기는 것을 위주로 선택해요. 사실 대본이 재미있으니까 하고 싶은 캐릭터도 있는 것 같고요. 몸으로 표현해야 하니까 열정이 생길 만한 역할을 하고 싶은 건 당연한 것 같아요."
-배우는 언제부터 꿈꿨나
"초등학생 때부터요. 오랫동안 하고 싶었지만 방법도 몰랐고 제가 아는 선에서 연기를 배우려면 연기과에 가는 게 전부였죠. 조금씩 정보를 습득하면서 배우를 꿈꿀 때 계란에 바위 치기와 같은 느낌? 철별을 뚫고 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잊어버려요. 저보다 더 힘든 연기 지망생도 많잖아요. 저는 많이 고생한 편은 아니어서 옛날에 힘든 얘기를 하는 게 조금은 조심스러워요."
-필모그래피를 잘 쌓아오고 있다.
"운이 좋죠. 차근차근 잘 올라왔구나 싶고요. 어제 일 같은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에 와서야 새삼스럽게 느껴져요. 어제 같으면서도 없었던 일 같기도 해요. (여태까지 작품은 다 오디션을 봤나?) 네, 다 오디션 보고 출연했죠."
-'황금빛 내 인생'이 잘 됐는데도 걱정이 많이 보인다.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면 걱정거리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봐요. 차기작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죠. 또, 어떤 연기스타일을 보여드려야 할지,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해야 할지 등 여러가지 것들이 고민돼요.
'황금빛 내 인생'이 잘되다 보니까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안정되게 안착하기 위해서는 다음 작품도 중요하잖아요. 작품의 흥행 여부를 계산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지금은 밝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와 역할을요. (국악예고를 나왔더라) 국악예고인데 연기과에요. (차기작으로 단막극을 결정했는데 쉬어가는 의미인가?) 쉬어간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예전에 라디오를 듣다가 본방하기 전에 짤막한 토막코너에 윤심덕과 김우진이 바닷가에서 동반자살하는 비극적인 얘기를 들었는데 당시 감수성이 풍부해서 저한테 울렁거림으로 다가왔어요. 막연하게 그 역할이 하고 싶었죠. 몇 년이 지난 후 '사의 찬미' 대본을 받게 된 건데 안 할 이휴가 없었죠.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역할이라서 무조건 하고 싶었어요. 로망을 풀게 됐어요."
-데뷔작 '학교 2013'에서 함께했던 이종석과 '사의 찬미'에서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종석과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1년 있다가 전학 갔지만 정말 신기했죠. 이종석이 빨리 성공해서인지 존경스러웠어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도전했지만 '뜨는 건 하늘에서 정해주는 거다'라는 관계자들의 말이 있는 것처럼 제가 '학교2013'에 들어간 것도 기적이었죠. 고등학교때 이종석을 봤던 시간보다 배우 이종석을 안 기간이 더 길어요. 그래서 친구라기보다는 성공한 선배처럼 느껴지죠. 이번에 함께 하게 된 이종석에게 배울점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