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지수가 다양한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청춘스타로 바람직한 필모를 쌓아오던 지수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고, '판타스틱'에서 교복을 벗고 변호사 역을 맡았으며, 목소리로 교감하는 리얼리티 '내 귀에 캔디'로 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갔다.

한참 좋은 활동을 하던 시기에 급성골수염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무사히 마친 지수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청춘스타에서 국민 연하남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수를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해수(이지은)가 위험에 처한 왕정(지수)을 구하기 위해 몸 사리지 않고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했을 것 같다. 정이에게 해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런 여자사람과 교류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첫사랑이었을 것 같다. 근데 처음에는 사랑이라고 느끼진 않았을 거다. 신선한 옆집 누나처럼 느끼다가 사랑이라는 걸 깨우쳤을 것 같다. 그래서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고, 사랑을 절대 표현하지도 않았다. 형들의 여자라고 생각하고 혼자 품었을 거다. 극 중에서도 해수에 대한 마음을 크게 표현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해수 같은 여성은 어떤가.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해피 바이러스여서 끌렸던 것 같은데, 순수하고 솔직하고 귀여운 것 같다."


-요즘 국민 연하남으로 등극했다.

"그런 수식어가 붙는 건 그 역할을 잘해냈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뿌듯하면서도 좋은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 많은 건 여전하기도 하지만. 다음 작품은 박보영 누나와 동갑으로 나온다. 실제로는 연하인데 작품에서는 동갑 설정이다."

-'국민 연하남'이 됐으니 말인데, 몇 살 연상까지 괜찮나.

"정해놓진 않았다. 코드가 맞아야 할 것 같다.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 너무 난다고 하면 안 될 것도 같은데, 10살 이상이면 (잠시 고민하다가)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 잘 맞으면 괜찮은데. 그 역시도 본능적 마음이 크면 뒤덮을 수 있다. (어머니는 몇 년생인가?) 65년생이다.(일동 웃음)"

-누나들과의 케미가 남다르단 평도 있었고, '내귀에 캔디'에서 "(네 통화를) 기다리고 있었다"거나 '친구 사이'라고 선 긋는 캔디에게 "선은 넘으라고 있는 거 아니냐" 등 여심을 잘 아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혀 모르고, 잘 모른다.(웃음) 로맨티시스트가 되고 싶다. 로맨티시스트가 여심을 위한 것만은 아니고 고급스러운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로맨티시스트가 되고 싶다."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통화로만 친구가 되는 건 어떤 느낌인가?

"뭔가 설렜다. 누군지 모르니까. 영화 'her(허)'를 보면서도 그랬다. 목소리로만 소통한다는 게 뭔가 신기했고, 얼굴도 모르지만 직접 만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누군가의 캔디가 된다면 누구의 캔디가 되고 싶나) 여자의 캔디. 어떤 여성 분들이든 그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에 대해 알아갈 것 같다. 일상도 공유하고."


-'내귀에 캔디'에서 독립한 집을 공개했는데 자취 몇 개월 차인가?

"3개월차다. 근데 지금은 다시 본가에서 살고 있다. 아프고 나서 부모님과 함께 지낸다. (독립했을 때 가장 좋은 점과 안 좋은 점 하나씩만 얘기해달라) 편하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노래를 불러도 되고 소리를 질러도 돼서 좋다. 안 좋은 점은 엄마가 보고 싶고, 배가 고픈 거다. 음식은 사 먹어도 되지만 집에는 항상 먹을 게 있는데 자취집은 준비가 안 돼 있지 않나. (자주 놀러 온 친구는 누군가?) 잘 안 불렀다"

-차기작인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박보영, 박형식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의 첫인상은 어떤가.

"대본리딩하면서 만났는데 둘 다 이미지가 비슷하다. 엄청 예쁘게 생겼다. 박형식 형은 남자답게 예쁘고, 강아지상이다. 둘 다 호감형이고, 성격도 착하고 잘해줘서 좋았다. (첫 만남에서 어떤 얘기를 나눴나?) 앞으로 잘해보자는 얘기를 했다. 박보영 누나는 연하랑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고 했다. 앞으로 힘들겠다, 춥다, 촬영 전에 자주 맞춰보자는 얘기들을 나눴다."

-다음 작품에선 지수의 어떤 모습을 기대하면 좋을까.

"투박해 보이지만 따뜻한 츤데레 매력을 기대해달라. 캐릭터 이름도 '국두'인데 낯설고 거칠 것 같지만 계속 부르다 보면 귀엽고 따뜻한 게 이름과 비슷한 인물 같다. 항상 짝사랑하다가 이번엔 짝사랑을 받는다는 점도 새로운 것 같다."

-2016년은 지수에게 어떤 해였고, 다가올 2017년은 어떤 해가 되었으면 좋겠나.

"2016년은 풍족한 해였다. 작품을 바쁘게 하고, 좋은 경험과 인연을 쌓았다. 하나하나 나를 풍족하게 해주는 것 같다. 2017년에도 올해 같은 해였으면 좋겠다. 다만 아픈 경험은 하고 싶지 않다. 건강하게 풍족하게 행복하게 쉬는 시간에는 여행도 다니면서 알찬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다 말씀하셨죠?) 아니요, 하나만 더 얘기할게요. 은옥 어머니 사랑합니다. 기사에 나가나요? (네. 어머니 성함인가요?) 네. 은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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