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터뷰①] '닥터스' 백성현 "김민석, 트렌드에 맞게 연기 잘해"
배우 백성현이 후배 김민석의 연기를 칭찬했다.
백성현은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더스타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석이에게 잘한다, 잘 배운 것 같다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백성현은 국일병원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차 피영국 역을 맡아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라는 뜻의 신조어)의 정석을 연기했다. 극중 김민석은 레지던트 1년 차 최강수 역을 맡았다. 김민석은 '닥터스'에서 수막종 수술을 앞두고 직접 삭발까지 감행하는 열연을 펼쳐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백성현 역시 김민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민석이가 (이)민기 선배와 친하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롤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민석이의 연기를 보면 이민기 선배를 벤치마킹한 느낌도 있다. 그래서 민석이한테 '너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길 해줬었다"고 전했다.
"배우도 아티스트가 됐으면 좋겠다"
"소신있게 내가 하고 싶은 작품 하고파"
데뷔 22년차인 백성현은 사실주의에 가까운 신예 김민석의 연기를 보면서 "나의 호흡과 화법이 진부할 수도 있겠다"는 고민에 빠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배워왔던 연기가 지금에 와서는 정형화된 연기가 아닌지 고민했고, 고심 끝에 호흡도 변칙적으로 넣는 등 연기에 변화를 줬다.
"민석이랑 술 마시면서 '배우가 아티스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어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요. 표현 자체가 창의적이고, 대중이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각각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는 마치 미술 작품을 보거나 노래를 듣는 것처럼 연기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백성현은 최근 문화생활을 즐기고자 전시도 많이 보고 영화도 장르 가리지 않고 보고 있다고. "저번 학기에는 '현대미술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었어요. 미술도 모르고 볼 때랑 배우고 나서 볼 때랑 다르더라고요. 그런 시각에서 저도 연기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대사를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한 신을 찍어도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요."
KBS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2013), '사랑하는 은동아'(2015) 등 '닥터스' 이전의 작품에서 줄곧 주연을 맡았던 백성현은 주연이 아님에도 왜 '닥터스'를 택했을까. 이 질문에 백성현은 "해야 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
"감독님이 한번 보자고 하셔서 갔는데 '시놉은 보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하게 됐어요. 작년부터 예술영화와 연극에 집중하면서 드라마를 하고 싶었는데 다른 거 없이 굉장히 트렌디한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김래원 선배에 대한 존경심도 있었고, 박신혜와 이성경이 한다는데 저도 트렌디해지고 싶더라고요.(웃음)
백성현은 평소 존경했던 선배 김래원에 대해서는 "남자가 봐도 멋있는 배우"라고 말했다. "변칙적인 상남자 같으면서도 키다리 아저씨 같은 매력이 있어요.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하시는지. 이번에 많이 배웠어요. (김)강현이 형도 민석이도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인 연기를 해요. 저는 짜임새 있는 연기를 좋아하고 호흡을 물고 가는데 저와는 다른 연기를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작품 선택의 변화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 내 작품을 봤을 때 스스로 뿌듯해지고 싶었어요. 작품을 하고 돈을 벌었다는 게 아니라 출연작을 봤을 때 하길 잘했고 뿌듯하다고 느끼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 당장 누굴 먹여 살려야 하고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웃음) 소신있게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려고요."
백성현은 "연기하면서 지치지 않아요. 날아다닐 것 같아요"라며 지금의 기분을 표현했다. "'닥터스'는 제가 봐도 훌륭한 작품이고 제가 좋아서 하는 작품이라서 그런가 봐요. 분량을 떠나서 제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진심은 통한다고 믿고요."
최종적으론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백성현은 "요즘 이상하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기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고 현장에서는 모든 게 감사하고 행복해요. 그리고 사람을 얻는 게 중요해요. 자랑하는 건데 오충환 감독님께서 '백성현이라는 배우를 다시 봤다'고 하셨어요. 긍정적이고 열심히 하는 배우라면서요. 사실 두 번 정도는 12시간 대기하다가 집에 간 적도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연기 고집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감독님이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하면 무조건 믿고 따랐어요.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나 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