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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희가돌아왔다' 홍승휘 "김성오 선배, 때릴 때마다 걱정해줘"
배우 홍승휘는 KBS2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에서 촌스러운 섬월도 편의점 아들 ‘귀남’ 역을 맡아 우범룡 역의 김성오, 차종명 역의 최대철 등과 호흡을 맞췄다. 1회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엄마 몰래 30만원을 훔친 ‘진범’으로 등장했다. 눈치 빠른 범룡 덕에 ‘편의점 사건’의 진범이 옥희(진지희)에서 귀남으로 바뀐 것.
매서운 눈빛의 김성오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25만 원짜리 헤어스타일”이라고 말하는 귀남을 연기한 그다. 최근 ‘더스타’와의 인터뷰에서 홍승휘는 “선배님은 이번에 처음 뵀어요”라고 김성오와의 첫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널 기다리며’를 얼마 전에 봐서 긴장했는데 막상 뵙고 나니 정말 자상하고 잘 챙겨주셨어요. 1회에서 귀남이가 범룡에게 맞는 신이 있었는데 선배님이 절 때리는 연기를 할 때마다 걱정해주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죠.”
시청률 10.4%로 종영한 ‘백희가 돌아왔다’는 조용한 섬 섬월도에 신분 세탁 후 18년 만에 돌아온 백희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드라마는 참신한 소재와 톡톡 튀는 캐릭터가 방영 내내 호감도로 작용해 입소문을 탔고 ‘땜빵 드라마’에서 ‘웰메이드 단막극’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백희가 돌아왔다’에 합류한 홍승휘는 “대본 리딩 때 분위기도 좋았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이 작품 대박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마무리가 잘 돼 매우 뿌듯합니다”라며 “개인적으로도 ‘귀남’이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제 안의 다른 면을 찾은 것 같아서 신선하고 좋았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 러트거스뉴저지주립대학교 휴학 후 연기자의 길 선택
고등학생 때부터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홍승휘는 그때까지만 해도 내성적인 아이였다. 그는학교 생활을 하고 밴드 동아리에 가입하고, 운동하면서 내재된 끼를 발견하게 됐고,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아이로 성장했다. 연기자의 꿈을 꾼 것도 고등학생 무렵이었다.
홍승휘는 그때 처음 부모님께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연기자의 꿈을 잠시 접어두었다. 이후 미국 뉴저지 주 뉴브런즈윅에 있는 러트거스뉴저지주립대학교(Rutgers, The State University of New Jersey)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연기자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서 다시 한 번 부모님을 설득하게 됐다.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있었던 아들이었기에 그의 부모도 그를 두 번 말릴 수 없었다. 브라운관 속 아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는 부모님은 하나뿐인 아들이 “배우로서 성공하기를 바라고 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부모님을 위해 홍승휘는 “뿌듯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했다.
◆햇수로 데뷔 6년차, “조바심도 매너리즘도 생각못해”
드라마 ‘여인의 향기’(2011)에서 신인 아이돌 역할로 데뷔한 홍승휘는 ‘드림하이2’(2012), ‘난폭한 로맨스’(2012), ‘K-팝 최강 서바이벌’(2012), ‘닥터진’(2012), ‘파랑새는 있다’(2014), ‘미생’(2014)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다.
햇수로 6년 차인 그에게 ‘연기자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자 “내가 왜 진작에 배우라는 길을 가지 않았을까 생각하곤 한다”는 현답이 나왔다. “후회는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하길 잘했단 생각밖에 없어요. 많은 일이 제가 배우가 되게끔 이끌어준 것 같고, 운명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정도예요.”
그저 연기가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행복해서 매너리즘은 생각 못 했어요. 많이 부족한 걸 알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준비를 하고 싶고요. 조바심도 생각을 못 했어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고 차분히 준비해 나가고 싶어요”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가 신예이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에 ‘홍승휘’를 검색하면 특별한 연관 검색어가 나오지 않는다. 희망하는 연관 검색어에 대해 그는 “제가 바라는 연관 검색어는 ‘귀남, 귀냄’이에요. 작품을 하면서 제 캐릭터로 검색어가 뜬다면 그만큼 대중이 저를 그 캐릭터로 봐 주신 거니까 뿌듯할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서 만날 캐릭터도 제 연관 검색어로 떴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롤모델은 차승원, “‘그녀는 예뻤다’ 최시원이 맡은 역 희망”
홍승휘의 롤모델은 2030 남자 배우들의 0순위 워너비 ‘차승원’이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굉장히 멋진 분 같아요. 코믹, 멜로, 정극 등 다양한 장르를 모두 소화하시는 걸 보면서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짐해요.”
아직 꺼내지 못한 매력이 많기에 다양한 장르에 얼굴을 내비치고 싶다는 그는 특히 “로맨틱코미디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그가 원하는 역할은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최시원이 맡았던 넉살 좋고 능청스러운 피쳐 에디터 김신혁이다.
“10년 뒤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 홍승휘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할리우드 진출을 꿈꿨다. 연기를 잘하는 것이 첫째고, 그만큼 중요한 게 인성이라고 믿는 그에게 ‘연기’는 “우주 같은 존재”다.
“우주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직접 보거나 접촉해보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연기도 마찬가지로 너무나 거대하고 하면 할수록 놓치고 넘어가는 부분들을 찾아내고 ‘아 이런 것이 있구나’ 하면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나중에 ‘배우 홍승휘 하면 ‘사람 냄새 나는 배우’, ‘인성이 착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