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미친 거 아니야?' 컴백 인터뷰 /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항상 있었다. '10점 만점에 10점', 'Again & Again', '하트비트' 등 수 많은 시간 동안 2PM 곡의 초입에는 항상 짙은 숨소리의 'JYP'가 깔렸었다. 하지만 이번엔 없다. '미친 거 아니야?'에는 늘 듣던, 패러디해오던, 상징 같은 "제이 와이 피"가 없다. 멤버 준케이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한 곡으로 2PM이 돌아왔다.

인터뷰 당일 해외에서 활동 중인 닉쿤과 현재 영화 '스물' 촬영 중인 준호가 빠진 채 준케이, 옥택연, 우영, 찬성이 인터뷰에 참석했다. '설렘 반 걱정 반'이라는 이들은 처음으로 'JYP', 박진영 프로듀서에게서 홀로서기를 해 타이틀곡을 발표한다. 이 사건(?)의 주인공이 된 준케이는 "(제 곡이 타이틀곡으로 확정된) 그 날 저녁에 엄마랑 통화하면서 울고 그랬어요"라며 감회를 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작곡과 음악공부를 해오던 준케이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미친 거 아니야?'라는 말로 곡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실제로 미디엄 템포의 곡도 시도했었다. 하지만 2PM 타이틀곡 수집을 하는 그 마지막 날 준케이는 뭔가에 홀린 듯 곡 작업을 시작했다.

"솔로 앨범에 담을 노래들을 만들고 아침 6시가 돼서 자야겠다 싶었어요. 그러다 생각해보니 2PM 타이틀곡을 받는 마지막 날이고 내가 별로 안 피곤한데 굳이 잘 필요가 있나 싶더라고요. 아침 6시부터 만들어서 저녁에 가지고 갔는데, 모니터 요원 30명과 임원진들이 노래를 듣고 반응이 너무 좋으신 거예요. 그날 (박)진영이형 곡에 반응이 계속 안 좋았는데 제 노래에 반응이 너무 좋으니까 (박진영형의) 표정이 좀 안 좋으시더라고요. 그래서 3번 연속 다시 들어보시더라고요. 사장님, 이사님, 멤버들 모두 좋아해서 타이틀곡이 됐는데 저로서도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죠."

준케이의 곡이 2PM의 4번째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이 된 순간이었다. 박진영의 표정이 안 좋았다고 진심과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당시를 회상했지만 이후에 박진영은 직접 준케이를 찾아가 '네 실력을 잘 몰랐다, 미안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준케이는 "이번 컨셉이 회사와 멤버들의 의견을 다 조합해서 나온 것 같아요. 에너지도 좋고, 멤버들과 녹음할 때도 저도 일어나서 웃기고 춤도 추고 신나게 작업했어요. 아마 멤버들의 새로운 목소리 톤들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만족감을 더했다.

2PM '미친 거 아니야?' 컴백 쇼케이스


찬성은 "어떤 노래를 해야 할까 얘기할 때마다 저는 신나는 노래를 하자 했었는데 준케이형이 신나는 노래를 써줘서 너무 기뻤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견은 2PM 모두의 말이었다. 공연할 때 사람들과 뛰어놀고 이끌 수 있는 신나는 곡보다 2PM은 퍼포먼스 중심의 마이너적인 곡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었다. '미친거 아니야?'라는 제목처럼 신이나도 너무 신 났다. 몇몇 부분은 심의에도 부적합한 판정을 받아서 KBS에서는 일부 가사를 바꾸기도 했다.

아이돌의 이미지에 영향이 없느냐고 묻자 옥택연은 쿨하게 답한다. "시초가 '입술은 맛있어', '다리는 멋져' 아니었을까요?"이어 그는 "예나 지금이나 '우린 아이돌이야' 그러지는 않는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것, 예능에서 보여주는 것, 늘 항상 그런 거에 구애받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고요. 그래서 과감한 노력이 늘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2PM 하면 자연스레 연상됐던 강렬한 퍼포먼스도 달라졌다. 아크로바틱을 놓고 '미친 거 아니야?' 식의 즐김을 택했다. 옥택연은 "안무의 반은 자기만의 '미침'을 표현하는 안무죠. 막춤?"이라며 웃음 지었다. 오토바이를 기반으로 안무는 시작된다. "매번 달라요. 리허설 할 때랑 본 방송 때도 달라요. 동선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런 자체가 재미있어 보이고 실제로 부딪혀서 넘어지기도 하거든요. 그런 자유분방한 모습들이 좋은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도 서로 망가지고 싶어서 난리가 났었다고 말했다. 특히 멤버들은 입을 모아 찬성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옥택연은 "찬성이가 정신줄을 놨어요.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팬분들도 반응을 올려주시는데 찬성이는 거의 접신했다고. 그 정도로 표정이 재밌죠.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도 찬성이가 웃음을 선사해서 힘이 났죠"라며 막내의 활약을 두둔하고 나섰다. 심지어 옥택연의 의상은 추리닝이다. 이에 그는 백수 컨셉을 해보고 싶었다며 100%이상의 만족감을 표했다.

2PM 미친 거 아니야? 컴백 쇼케이스


확실히 변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변화의 원동력으로 지난해 발표한 앨범 'Grown'을 꼽았다. '하.니.뿐'과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동했던 당시 앨범은 기대만큼 대중들에게 사랑받지 못했다. 하지만 2PM은 'Grown'앨범으로 깨달은 게 많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그 앨범이 없었으면 이번 앨범이 없었을 거라고.

그래서 이들은 입을 모아 "잘되자"라고 이번 앨범의 목표를 말한다. 처음으로 박진영 프로듀서에서 벗어났다. 박진영의 곡에서는 그의 가이드를 '따라' 불러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자 가진 고유의 목소리를 냈다. 박진영은 뮤직비디오 회의할 때를 제외하고 녹음실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박진영의 녹음실에서 느꼈던 긴장감과는 다르게 멤버 준케이의 녹음실에서는 에너지가 넘쳤다. 결과물에 대한 확신도 남달랐다. 준케이는 녹음실에서 만나는 순간부터 "에너지야 에너지!"라며 분위기를 북돋았다.

2PM은 한 달여 간의 활동기간을 가진다. 그리고 바로 월드투어를 시작해 콘서트에서 이어진다. 콘서트 제목 역시 'Go! Crazy(고! 크레이지)'인 만큼 구성 자체가 쇼킹할거라고 자부한다. 2PM의 특별한 애정이 인터뷰 내내 묻어났다. 옥택연은 개인적으로 "음원이나 음악방송 1위라고 목표를 정하잖아요, 그런데 그 기준을 넘어서 저희가 1등을 했을 때 많은 분께서 '이 노래면 1등 할 만하지'라고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욕심을 전한다. 그리고 준케이 프로듀서는 마지막 긴장된 각오를 덧붙인다.

"보시는 분들이 재밌고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준케이 첫 타이틀 프로듀싱 곡입니다. 걱정 반 기대 반 입니다."

[인터뷰②]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2PM 미친 거 아니야? 컴백 쇼케이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