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9일 오후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박민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더스타


“최고의 러브신? 풋풋한 버스데이트... 실제 내 로망이기도”
“액션킹 이민호, 초반엔 ‘편집의 승리’라고 놀림 당해”
“엄마에게 광고로 번 목돈 드리던 그 순간 잊지 못해”

9일 오후 강남 신사동 한 카페에서 <시티헌터>의 히로인 박민영을 만났다. 최근 드라마 종방연에서 자신의 주량인 소주 1병에 맥주 1병까지 먹고 흠뻑 취했다는 박민영이 그 순간을 떠올리며 생글생글 웃는다.

“주량은 소주 1병만 마셔도 취하거든요. 사실 술보단 술자리를 좋아해요. 함께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술 마시면 신나니까!(웃음) 춤도 추고 자꾸 웃죠. 그래서 재밌어요. 이번 종방연 때도 주시는 거 다 받았는데, 이민호씨도 만만치 않았어요.(웃음) 아무튼 너무 재밌었어요”

<시티헌터>의 김나나(박민영)과 이윤성(이민호)의 러브라인은 방영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러브포즈 10종, 키스신 명장면 등 실제 커플임을 의심케 할 정도로 두 사람은 미묘한 감정선을 잘 이끌어내며 최고의 러브신을 탄생시켰다.

“개인적으로 버스데이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 로망이었거든요. 소소하고 풋풋하잖아요. 그 장면을 보면서 윤성이와 나나가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도 해보고 싶었고요. 감정이 깊어지고 벌어진 쇼파키스는 미수였기 때문에 좋았어요. 진하게 했으면 분명 느끼했을 거예요(웃음)”

극중 윤성에게 거침없는 애정공세를 펼친 나나에 대해 “멋진 여성이다”라며 말했다. “저라면 싫다는 사람 붙잡지 못할 것 같아요. 박민영이 아닌 나나가 되니까 달달한 멘트도 자연스레 할 수 있었죠”

나나처럼 사랑을 위해 꿈을 포기할 수 있냐는 질문에 “어떤 상황인지 파악해보면 우선순위가 결정되겠죠. 제가 죽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인지. 확신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그런데, 현실에선 왠만하면 합의점을 찾지 않을까요?(웃음)”라고 말했다.


<시티헌터>를 통해 <아이 엠 샘> 이후 5년 만에 재회한 이민호와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민호의 시티헌터는 사실 반신반의했지만 촬영하면서 그 생각이 확 달라졌다. 박민영이 본 이민호는 "생각이 깊고 어른 같은 진정한 배우"다.

특히, 이민호의 모자 액션신 장면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모자로 액션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어요. 극 초반에는 액션이 조금 어설퍼서 ‘편집의 승리’라고 놀렸는데 민호씨가 습득력이 빨라서 두 세 번째에서는 점점 잘하더라고요”라며 감탄했다.

“상대 배우의 대사를 듣다가 제 대사 타이밍을 놓친 적도 있었어요. 즉흥적으로 대사를 했는데 나중에 ‘그게 더 나은 것 같아’라고 말한 적도 있었고요. 연기 스타일도 잘 맞았지만, 서로 대기실에서 막 던지는 개그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애교도 부릴 만큼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어요”

박민영은 그녀와 같이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중시하는 연기 스타일을 지닌 이민호를 만나 촬영 막바지까지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마지막으로 인간 박민영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냐고 물었다. 골똘히 생각하던 그는 “광고로 목돈이 들어와서 엄마한테 가져다 드렸는데 여지껏 본적 없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시더라고요. 사랑에 빠졌을 때의 표정이랄까요?(웃음) 그 표정을 보니 쉬면 안되겠다 싶던데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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