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mintst@mintstudio.com


수줍음 많던 민경훈, 예능의 새로운 강자로?
‘쌈자경훈’, 잊지 않고 별명 지어준 팬들 감사해
‘밴드’라면 다 잘해야 해? 여유를 갖고 지켜봤으면…

2년 만에 선보인 미니앨범 타이틀곡 ‘아프니까 사랑이죠’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휩쓸며 발라드계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잘생긴 ‘록커 민경훈’. “이번 앨범 <재회>는 정규앨범이 아니어서 그런지 선곡할 때 더 힘들었어요. 5곡이거든요. 또, 조영수 작곡가를 비롯해 많은 훌륭한 스태프들이 도움이 줘서 대만족이에요.”

알다시피 민경훈은 솔로로 활동하기 전 그룹 <버즈>의 리드보컬로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그 당시 ‘수줍음 많은 민경훈’으로 팬들에게 늘 관심사로 떠올랐었던 기억이 가물가물. 그는 요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탁월한 말솜씨로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예전엔 5명이 함께 활동을 했었잖아요. 그래서인지 질문이 내게 오면, 굳이 내가 말을 안 해도 늘 대변해주는 고마운 멤버들이 있어 든든했어요. 원래 성격도 그리 많이 많은 편도 아니구요. 지금은 혼자라 다소 어색하고 공허한 느낌이 들지만, 나름 연습을 했었구요, 평소 성격보다 더 밝게 하려니 너무 어려워요, 하하!”

민경훈은 자기 스스로도 2년이나 긴 공백기를 갖게 될 줄은 몰랐다고.
“쉬는 동안 앨범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제가 아는 가요계는 일종의 흐름이 있었거든요. 댄스, 발라드, 힙합 등 시계 바퀴처럼 돌고 도는 분위기였는데… 아이돌 그룹들이 너무나 많고 또 오래 지속되는 분위기라 내가 과연 이 틈에 껴서 잘 견딜 수 있으려나 하는 두려움이 너무 길게 느껴졌어요.”

민경훈은 팬들 사이에서 일명 ‘쌈자경훈’으로 통한다. 그가 무대에서 한때 노랠 부를 때 부분적으로 틀린 가사를 연이어 부르다가 발음이 샌 것을 들은 팬들이 지어 준 닉네임이다.

“바쁘게 활동할 때에도 팬 카페는 하루에 두세 번 방문했어요. 자주 들어가진 않아요. 거기에 적힌 팬들의 여러 의견에 혹여 내 사고가 바뀔까 봐 걱정이 들었거든요. 그 별명 또한 팬들의 관심이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민경훈은 음악적으로도 성숙했지만, 공백기에 불어난 살을 빼기 위해 고구마 다이어트와 웨이트를 병행했다.

“요요현상은 크게 못 느끼는 것 같아요. 활동 직전에 스트레스인지 살리 막 찌게 되서 반드시 빼야겠다는 일념 하에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 모습이 안쓰러워 다시 찌우고 있어요. ‘호박살’(단단하지 못하고 물렁한 살을 일컫는 말)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요, 훗!” 

민경훈에 있어 데뷔 당시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점이라 하면, ‘멋있게만’ 보이지 않게 한다는 것.
“과거 무대 위에서 보여줬던 멋스러움보단, 이젠 감정에 더 몰두하고 있어요. 하이라이트 부분에서의 절제 능력도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구요, 변화하는 내 모습에 추구하는 음악이나 장르도 두루 섭렵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돌 밴드 1세대 <버즈>의 멤버로서 요즘 잘나가는 후배 밴드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에게 ‘저축해라~’라는 말을 방송 중에 전한 민경훈은, “그 말요? 의미심장하죠.(웃음) 그들을 보며 늘 안타까웠던 건, 밴드라면 모든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앞선다는 거죠. 대중들은 그걸 원하거든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심이…”

‘민경훈’ 하면 분위기 처지는 발라드? 그런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겠다는 무대가 바로 4월 중순에 열리는 단독콘서트다. “’재회’라는 타이틀로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담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굉장히 하드(hard)한 제 모습(?) 또한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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